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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ul 16. 2018

'에단 헌트'와 '톰 크루즈'의 동일시

Appetizer#121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에단 헌트와 톰 크루즈의 경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진화한 시리즈다. 언젠가부터 톰 크루즈와 에단 헌트는 동일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가 선호하는 스턴트맨이 없는 ‘리얼 액션’은 가상의 캐릭터(에단 헌트)가 아닌, 톰 크루즈의 몸이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이미지를 보여왔고, 그가 목숨을 걸 때마다 에단 헌트의 이미지는 현실의 톰 크루즈로 변해가는 듯하다. 톰 크루즈가 겪는 진짜 위험의 극복이 캐릭터에게 실재성을 입혀주고 있는 기묘한 느낌을 준다.



관객의 입장에선 톰 크루즈의 액션이 CG를 지양한 진짜 액션임을 알기에 더 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극 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식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이 매력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만의 특수함이 되었다. 이번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그 어떤 배우도 직접 시도하지 않았던 스카이다이빙과 헬기 조종을 해내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통해 시각적 스펙터클을 전시하고 완성한다. 그리고 이 ‘리얼 액션’은 CG와 스턴트맨이 관여할 때 찍기 힘든 롱테이크를 시도할 수 있게 했고, 현장감 있는 액션을 더 실감 나고 생동감 있게 전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트릭도 흥미롭다. 그가 준비한 연속되는 반전은 결국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하지만, 짜증보다는 유쾌함으로 다가온다. 그의 미끼를 물고 뒤통수를 자주 맞지만, 그 끝엔 늘 통쾌함이 있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또 다른 시그니쳐인 얼굴 가면도 역시나 짜릿하게 활용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이전 편들보다 더 크고 화려하고, 더 믿을 수 없는 미션들로 무장하고 있으며, 덕분에 더 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20년이 넘은 시리즈답게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 긴 시간 동안 바뀌지 않은 톰 크루즈의 얼굴을 본다는 게 유일한 괴리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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