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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Sep 05. 2018

[상류사회] 어디에도 없는 상류층과 넘치는 노출

영읽남의 벌책부록 - 상류사회


대중의 혹평이 쏟아진 영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상류사회>가 개봉했습니다.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3위까지 떨어진 성적이 많은 걸 말해주고 있죠. 키노라이츠 지수도 7.41%, 별점이 1.75점인 걸 보면 영화의 완성도를 조금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노골적인 장면으로 화제가 된 만큼, 이번 시간엔 노골적으로 <상류사회>에 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류사회>는 상류층, 그중에서도 타락한 상류층을 묘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상류층의 공간을 고급스러운 룩으로 담으며, 그 계층의 겉모습을 표현했죠. 그리고 수위 높은 노출 씬으로 그들 내면의 욕구를 담았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상류층

이 전략은 다수의 허점이 있었고, 아무런 감흥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 영화의 최상류층은 다른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보던 상류층보다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흥미롭지 않았고, 안타고니스트로서 위협적이지도 않았죠.


좀 더 지독하고, 독한 녀석들을 다른 영상에서 많이 봤던 탓인지, 오히려 귀여운 캐릭터로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가까운 예로, 몇 년 전 개봉한 <내부자들>의 상류층이 훨씬 악랄했죠. <상류사회>의 상류층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결말은 그 계층을 전혀 모르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느낌도 줍니다. 무려, ‘청소년 관람 불가’인 어른들의 영화에서 이런 안일함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겠죠.



과도한 노출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슈는 배우들의 파격 노출에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AV배우까지 섭외했죠. 영화를 본 관객은 이 정도의 표현이 필요했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앞의 설명처럼, 이렇게 순진한 상류층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유독 성적인 묘사에 힘을 준 이유를 묻고 있는 거죠.


노출은 영화의 주제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상류사회>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낮다 보니, 노출이 있는 씬이 영화에 잘 녹아들지 못했죠. 총 세 번의 노출 씬이 있는데, 이들의 노출 강도는 극과 극입니다. 메인 캐릭터이자, 영화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욕구를 가진 오수연(수애)의 노출 장면이 가장 약하게 표현되었죠.



여기서 이런 질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메인 캐릭터의 노출 장면을 표현했듯, 다른 두 여성 캐릭터의 노출 수위도 조절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굳이, 서브 캐릭터들의 노출을 과하게 했을까. 변혁 감독에게 어떤 의도가 있었겠지만, 과하다고 비판을 받을만한 요소가 분명 있었습니다.


<상류사회>를 집중해서 보고, 깊게 읽으면 비평적 접근이 가능할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영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 같지 않은데, 굳이 관객이 그럴 필요가 있겠냐는 씁쓸함이 많이 밀려온 영화였죠.


상류사회 및 지난 주 개봉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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