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Apr 26. 2020

[게임 V 영화] 게임 원작 영화는 모두 망작일까?

특집#1. 게임 원작 영화 모아보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족이 늘면서 비디오 게임의 수요가 부쩍 늘었다. 36만원에 판매되던 닌텐도 스위치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까지 거래가 되는 등 경제 불황 속에 게임 업계는 뜻밖의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치솟은 가격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다. 리메이크 된 ‘파이널 판타지 7’ ‘바이오하자드 RE:3’을 시작으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 ‘둠 이터널’ 등의 신작이 화제인데, 게임을 못해 설움을 느낄 게이머들을 위해 키노라이츠가 게임 원작 영화/드라마를 꼽아봤다.


<파이널 판타지7: 어드벤트 칠드런>
키노라이츠 지수 70%
왓챠플레이 서비스 중
출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스퀘어 에닉스)

파이널 판타지는 일본 RPG를 대표하는 명작이다. 1987년 1편이 나온 이후 30년이 넘은 스퀘어 에닉스의 장수 시리즈(15편까지 제작)이며 ‘파이널 판타지 7’은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되었다. 발매 당시 첨단 기술을 향한 찬사와 함께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3D 폴리곤으로 구현된 게임은 세기말 감성을 잘 표현했고, 리메이크된 버전에서는 훨씬 깔끔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리메이크작은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을 모두 만족시키며 최고의 리메이크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리메이크작의 메타 크리틱 평점은 87점.

출처: 영화 <파이널 판타지 7 - 어드벤트 칠드런> 스틸 컷

‘파이널 판타지 7’은 에너지 기업 ‘신라 컴퍼니’와 이에 맞서 싸우는 조직 ‘아발란치’의 이야기다. 전직 신라 컴퍼니의 솔저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그리고 아발란치의 일원이자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히로인 중 손에 꼽히는 인기 캐릭터인 ‘티파 록하트’가 등장한다. 영화화된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은 원작 게임의 2년 뒤를 무대로 하며, 주요 캐릭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스토리가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게임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키노라이츠 지수는 70%를 기록 중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1~4편: 왓챠플레이 서비스 중
5편: 넷플릭스 서비스 중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그 뿌리다. ‘바이오하자드’의 첫 번째 게임은 1996년 제작되었으며, 좁은 저택에서 좀비와 만나고 퍼즐을 풀면서 싸우는 호러/어드벤쳐 장르였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액션으로 비중이 옮겨갔지만, 어둠 속에서 조여 오는 공포심을 이겨가며 진행하는 재미가 백미다. 2019년엔 1998년에 제작된 ‘바이오하자드 2’가 ‘바이오하자드 RE:2’로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올 4월에 3편의 리메이크 작인 ‘바이오하자드 RE:3’이 발매되었다.

출처: 레지던트 이블(2004) 스틸 컷(시네마서비스)

영화로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의 설정을 가져왔지만, 스토리는 다르게 진행된다. 추악한 기업 ‘엄브렐라’가 게임과 영화 모두 등장하지만, 주인공이 다르다.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앨리스’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주인공이며,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6편이 제작되었다. 영화화된 게임, 그리고 상업화된 좀비 영화 중에서 꽤 성공한 작품이고, 월드와이드 흥행도 꾸준한 편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작품성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키노라이츠 지수 역시 1편만 86.6%로 초록불을 기록 중이다.


수퍼 소닉
키노라이츠 지수 61.1%
최저가: 구글 플레이 무비 대여

소닉 시리즈는 1991년 세가의 횡 스크롤 액션 게임 ‘소닉 더 헤지혹’으로 시작했다. 소리보다 빠른 고슴도치라는 설정으로 스피디한 플레이가 특징이었다. 공처럼 몸을 말아 회전하며 적을 공격하고 질주할 수 있었으며, 심플한 조작과 속도감 있는 연출 덕에 시원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2편부터는 새로운 캐릭터 ‘테일즈’가 등장해 하늘을 나는 등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임과 함께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사랑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출처: 영화 <수퍼 소닉> 스틸 컷(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화된 <슈퍼 소닉>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2019년 4월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영화로 구현된 소닉의 디자인에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털의 질감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당시 공개된 예고편은 10만개의 ‘싫어요’를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새롭게 디자인에 들어갔고 게임의 느낌을 살리려 애썼다. 긴 리모델링의 시간을 거쳐 올해 2월 새로운 <수퍼 소닉>이 공개되었다. 아쉬운 성적표와 함께, 평가도 좋지 않았지만 ‘닥터 아이보로보트닉’을 연기한 짐 캐리의 연기엔 호평이 있었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천재 악당을 연기한 짐 캐리의 하드 캐리 덕분에 원작 팬들은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키노라이츠 지수 44.4%
넷플릭스 서비스 중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이다. 워크래프트는 1994년 개발되었으며, 이 작품 이후 블리자드는 세계적인 게임사로 이름을 알렸다. 오크와 인간의 전쟁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었던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워크래프트의 시스템은 훗날 ‘스타크래프트’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3편까지 제작되었으며, 휴먼과 오크에 언데드와 나이트 엘프 등 다양한 종족이 추가되었다. 시리즈의 인기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이어져 수많은 폐인을 양산하기도 했다.

출처: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스틸 컷(유니버설 픽쳐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의 발표 소식은 게임 팬들을 설레게 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으로 서로 결속하고 대립이 강했던 게임인 만큼 영화관에서 팬들의 퍼포먼스가 화제였다. 자신이 응원하는 종족의 의상을 입고 오거나, 진영을 대표하는 깃발을 들고 영화관에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영화 상영 중 게임에서 본 적 있는 지명이 등장하거나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키노라이츠 지수 44.4%를 기록하는 등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드는 데는 성공했다.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후속편을 기대하는 팬들이 있지만, 1편의 흥행 실패로 제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키노라이츠 지수 25%
넷플릭스 서비스 중

이드소프트웨어에서 1993년 제작한 1인칭 슈팅 게임 ‘둠’은 액션 게임의 조상이라 불릴만한 작품이다. 2D가 주류였던 게임 업계를 놀라게 했던 3D 그래픽의 몰입감과 긴장감은 혁신적이었다. 지옥에서 온 악마와 싸우는 설정을 가진 ‘둠’은 진행할수록 음산한 분위기를 보였고,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도 많아 공포스러운 게임이었다. 다양한 무기를 획득할 수 있었고, 덕분에 액션의 타격감도 높았다. 단, 보스전 등의 난이도가 무척 높았던 탓에 게이머들은 무적모드가 되는 치트키를 외우고 다녔다. 2016년 리부트되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했고, 올해 3월에는 후속작 둠 이터널이 발매되었다.

출처영화 <둠> 스틸 컷(UIP코리아)

<둠>은 2026년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화성의 고대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포털이 발견되고 20년 뒤의 이야기다. 화성의 기지에 문제가 생기고 지구에서 특수부대를 구조대를 파견하는데, 화성에 도착한 구조대는 거대 괴물들을 만나고 위기에 빠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드웨인 존슨, <나를 찾아줘>에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준 로자먼드 파이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다만, 게임처럼 1인칭 시점을 활용한 액션 씬과 미래 무기의 이펙트가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커]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고 23kg 뺀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