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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Apr 01. 2021

영화계의 '롤린'? 박스오피스 역주행에 성공했던 영화

스낵 이슈 - 역주행에 성공했던 영화들

요즘 너무 유명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그런데 영화계에도 역주행 신화를 썼던 작품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그중 여섯 편의 작품을 이번 시간에 준비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시네마피아도 롤린 코인 막차에 탑승해보겠습니다.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던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 <위플래쉬>는 개봉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가 적었고, 감독 역시 낯설었죠. 개봉 첫날 326개의 스크린을 배정받았고, 5만 7천 명을 동원하며 <살인의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채피>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개봉 5일 차에 등수가 한 계단 오르더니 9일 차에 1위가 되면서 박스오피스 역주행에 성공했죠.


사이코패스 같은 플레쳐 교수와 그만큼 독했던 앤드류의 대결이 긴장감을 만들었던 영화인데요. 당시, 플레쳐 교수의 교육관에 관한 토론이 있었을 만큼 화제였던 영화죠. 그리고 지금은 예능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좋은 음악도 흥행에 한몫했습니다. <위플래쉬>는 164만 명을 동원하며 역주행을 마무리했죠.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스틸 컷(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토피아>

<주토피아>는 개봉 시가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개봉 당시 <데드풀>, <검사외전>, <좋아해줘>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죠. <데드풀>은 ‘구강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사랑을 받은 인기작이었고, 황정민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었죠. 이들의 흥행이 마무리되면서 <주토피아>의 숨통이 트였는데요. 개봉 5일 차에 3위로 올라섰고, 7일 차에 2위까지 올랐다가 이후 신작들의 개봉으로 3, 4위를 오갔습니다. 그러다 개봉 25일 차에 드디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죠. 개봉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정상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주토피아>는 다양한 동물을 의인화하면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조했고, 그들의 매력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도 신선한 재미를 줬죠. 토끼 경찰 '주디'의 수사 과정에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도 받았는데요. 최종적으로 47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스틸 컷(출처: CGV아트하우스, (주)대명문화공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영화들 중 가장 극적인 순위 변동을 보여줬습니다. 다양성 영화, 독립영화로 분류되어 개봉일엔 단 186개의 스크린만 배정받았고, 8천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로 시작했죠. 천만 영화인 <인터스텔라>를 선두로 <빅매치>, <퓨리>, <헝거게임:모킹제이>, <덤 앤 더머 투>, <카트>가 위에 있었죠. 개봉 10일 차에 박스오피스 5위까지 오르더니 하루에 한 계단씩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다 개봉 15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독립영화라는 것 외에도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랜 세월을 함께한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잘 보이는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동시에 노년의 이야기와 이별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죠. 총 48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는 역대 독립영화 최다 관객 수였는데요.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힘든 엄청난 흥행이 박스오피스 역주행으로 완성되었죠.

영화 <범죄도시> 스틸 컷(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주)키위미디어그룹)

<범죄도시>

<범죄도시>는 무수히 많은 명대사와 패러디를 양산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건 아닌데요.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 서클>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죠. <남한산성>엔 이병헌, 김윤석이라는 흥행 카드가 있었고, <킹스맨: 골든 서클>은 612만 명을 동원했던 전작이 있었습니다. <범죄도시>는 개봉 6일 차에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흥행 질주를 시작하게 되죠.


코믹한 대사와 화끈한 액션, 여기에 살벌한 연기까지 더해져 캐릭터가 잘 살아있던 작품입니다. 오락성이 짙은 범죄물로 입소문을 탈 수 있었죠. 마동석 유니버스의 중심에 있는 영화로 장첸 역의 윤계상과 위성락 역의 진선규는 연기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 688만 관객을 동원했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컷(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는 가장 긴 역주행 신화를 썼던 작품으로 연말ㆍ연초 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영화계 대표 비수기인 10월에 개봉했고, 박스오피스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죠. 하지만 <완벽한 타인>이라는 산은 너무 높았고, 개봉 14일 차에야 1위에 올랐는데요. 기쁨도 잠시, 다음날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개봉하면서 2위로 밀렸습니다. 5일 뒤 다시 1위에 오르지만, 이후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2위로 내려갔다 1위로 올라오기를 반복하죠.


이 기간 동안 <성난황소>, <도어락>, <국가부도의 날>이 1위를 잠깐씩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2월 14일, 개봉 45일 차에 다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죠. 연말 대작들의 개봉으로 12월 18일 이후 1위에서는 내려왔지만, 1월 중순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영화를 보고 프레디 머큐리를 따라하는 건 유행이었는데요. 인기 예능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죠. ‘라디오 가가’를 특히 많이 불렀고, 퀸이 공연했던 ‘라이브 에이드’가 다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에이드가 열렸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비유해 싱어롱 상영이 있던 영등포의 한 상영관은 ‘웸등포’로 불리기도 했죠. 이 역주행 신드롬이자 신화는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천만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당시 마케팅을 조금 더 잘했다면, 천만 돌파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영화 <알라딘> 스틸 컷(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알라딘>

<알라딘>도 역주행 신화를 썼던 유명한 영화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시작은 좋았는데요. <악인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죠. 3일 차에 가볍게 1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난했다면 역주행 신화가 아니었겠죠. 그 뒤 정말 엄청난 영화가 개봉합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이었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이후 개봉하면서 모든 시선이 집중되던 시기였는데요. 이후 <엑스맨: 다크 피닉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등이 개봉할 때는 3위까지 밀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개봉 24일 차에 1위를 재탈환하며 신화를 쓰기 시작하죠.


1위를 재탈환했을 때 관객 수가 490만 명이었는데요. <알라딘>은 이후 2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뒷심이 강했습니다. <토이스토리 4>가 개봉할 때 2위로 밀리기도 했으나, 바로 1위를 되찾는 등 1, 2위를 오가며 장기 레이스를 펼쳤죠. 그러다 박스오피스 최강자 ‘마블’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하면서 1위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도 5월에 개봉해 7월 말까지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1,272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알라딘>은 검증된 원작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으나, 실사화에 우려가 컸는데요. 윌 스미스는 이 모든 우려를 잠재우고 새로운 대표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뮤지컬 영화답게 많은 곡이 함께 인기를 얻으며 전국을 뮤지컬 공연장으로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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