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태양이 작열하고 비바람 몰아치면
초록잎 더 강렬해지고 무성해져
고단한 사람들 사랑방이 된다.
낙엽이 하나 둘 바람에 흩날리면
선머슴 정지 드나들듯 쉬어가던
동네 사람마저 돌아가 버리고 없다.
함박눈 내리고 삭풍이 휘몰아쳐
그림자마저 사라진 텅 빈 들판에
앙상한 가지만으로 이정표가 된다.
느티나무는
희망마저 얼어버린 고독을 쓸어안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