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강가에서

느티나무 Ⅱ

by 이성룡

느티나무 Ⅱ



이 성 룡


태양이 작열하고 비바람 몰아치면

초록잎 더 강렬해지고 무성해져

고단한 사람들 사랑방이 된다.


낙엽이 하나 둘 바람에 흩날리면

선머슴 정지 드나들듯 쉬어가던

동네 사람마저 돌아가 버리고 없다.


함박눈 내리고 삭풍이 휘몰아쳐

그림자마저 사라진 텅 빈 들판에

앙상한 가지만으로 이정표가 된다.


느티나무는

희망마저 얼어버린 고독을 쓸어안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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