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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Jun 02. 2024

추석, 어느 날

    추석어느 날

     


                    이 성 룡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오후 6시경의 퇴근길

많이 짧아지긴 했지만

아직 태양은 붉은 노을과 함께 서산에 걸려있고

파란 가을하늘 위로 하얀 뭉게구름들이 흐르는

기분 좋은 드라이빙입니다.


이때 하얀 구름 한쪽에 걸려  아직은 여물지 않은 

희끄무레한 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라? 내일모레가 추석인데 보름달이 아니네.

둥근달이 되려면 아직 1/3쯤을 더 채워야합니다. 


뭐지? 그냥 구름인가?

저녁모임 후 8시쯤 밤공기가 시원합니다.

문득 가을밤 하늘을 다시 봅니다.

까만 밤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하나.


그런데 여전히 보름달의 둥근 원과는 

한참 거리가 멉니다. 1/3이 부족합니다.

이러다 올 추석엔 찌그러진 보름달을

보게 되는 건가?


모처럼의 어릴 적 친구들과의 수다를 끝내고

12시쯤의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라? 보름달이네. 그사이 1/3의 80%쯤을 채운

동그라미를 향해 가고 있는 보름달이었습니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겠군요.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걸어서 귀가하는 가을밤길이 참 시원합니다.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고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새벽밤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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