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by 이성룡

세월



이성룡


물은

구름에서 비가 되고

강물이 되어 흘러서

바다에 머물다가

다시 구름으로 승천한다.


계절은

봄에서 새순 틔우고

여름 지나 가을에 열매 맺어

겨울에 숨죽이다

다시 씨앗으로 잉태한다.


세월은

태초에 그랬듯이

쉬지 않고 지금을 지나

앞을 향해 숨차게 달리는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물이고,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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