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산새마저 잠든
깊은 숲속 암자에
어둠이 짙게 내리는 이유는
소나무에 걸린 보름달을
돋보이게 하려 함이다.
구름조차 없는
심연 같은 하늘에
깊은 어둠을 더하는 이유는
은하철도 여정에 지친 은하수를
아련하게 수놓기 위함이다.
어둠은 태양이 무서워
음습하게 피해 다니면서도
태양이 가린 보름달의
존재를 드러내 준다.
전기에너지 제어분야를 연구하는 공학도입니다.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회복하여,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