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나는 꿈을 꾼다.
저 높은 청와대를, 국회를 향해
악다구니 쓰면서
처절하게 달려간다.
나는 꿈을 꾼다.
아른대는 세종대왕, 율곡 이이 앞에
대꾸한번 못하고
비굴하게 무릎 꿇는다.
나는 꿈을 꾼다.
마이바흐를, 구찌를 차지하러
동료를 밀쳐내며
눈 부릅뜨고 투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파아란 하늘에
스스럼없이 모였다가
하릴없이 흩어지는 구름이란 걸
알게 될 터이지만,
나는 소망한다.
바벨탑을 굳이 쌓아야 한다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법을
깨닫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