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웨어올엣원스
감독 올리베르 라셰
각본 올리베르 라셰 산티아고 피욜
출연 세르히 로페스(루이스 역) 브루노 누녜스 아르호나(에스테반 역) 리처드 벨러미(비기 역) 스테파니아 가다(스테프 역) 조슈아 리엄 헨더슨(조시 역) 토닌 한비에르(토닌 역) 제이드 우키드(제이드 역)
촬영 마우로 에르세
편집 크리스토발 페르난데스
미술 아테카 라이아
의상 나디아 아시미
음악 캉딩 레이
음향 라이아 카사노바스
화면비 1.85 : 1
상영 시간 114분 (1시간 54분 25초)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라트: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을 이어주는 다리, 죽어서 심판대로 가는 길을 말한다. 이승에서 천국으로 가기 위해는 지옥을 통과하는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런데 이 다리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보다 날카롭다.
실종된 딸을 찾아 인적이 없는 사막 한복판에서 간헐적으로 열리는 레이브 파티를 돌아다니고 있는 부자(父子)가 등장한다. 외모는 미국인처럼 보이지만, 영어와 스페인어를 하며,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남미쪽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모국어는 따로 있다. 백인과 중동인, 흑인과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인종들이 뒤섞여 연상된다. 굳이 모로코 사막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어쨌든 원주민과 이주민의 씨들이 혼종된 어느 곳이다. 식민과 제국의 역사가 만들어놓은 탈출구, 사막에서 열리는 레이브 파티는 불법이며 체제 위협적이다. 군대가 동원되어 파티를 막고 사람들을 연행한다. 군인들이 원주민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제국의 아이러니이자 고유한 통치방식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음악은 단순한 비트다. 그들은 알아듣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속에 자신을 집어던져 놓고 무아지경에 빠지기 위한 것. 음악은 통째로 현실을 탈출하는 도구다. 시종일관 영화를 지배하는 것은 강한 비트다. 그리고 제각각의 사람들이 그 속에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준다. 마리화나와 LSD는 필수 조건이다.
딸 역시 그러한 음악을 찾아 가출했다. 아버지는 딸이 그런 곳만을 찾아다닌다고 추측하고 있다. 딸의 흔적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연행되던 차량들에서 탈출하여 한팀이 된 일행의 여정이 시작된다. 사막중에서도 오지를 찾아가는 일정이다. 군인들을 피해 우회한 도로는 산악도로, 마치 바벨탑을 올라가는듯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산이다.
동고동락의 여정을 함께하는 일행들, 앞차를 밀어주는 사이 아들을 태운 자신의 승합차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관객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어!!!
이어지는 만류와 통곡, 천길 낭떠리지로 승합차속에 탄 강아지와 함께 아들은 죽었다. 일행은 모두가 가족이 된 것 같은 유대감을 느낀다. 산을 엄어와 길을 잃은 일행 앞에 나타난 원주민 유목민, 그는 양뗴를 이끌고 급히 사라진다.
혹시 이 무인지경의 한 가운데에 비트를 틀어놓으면 사람들이 그 소릴 듣고 달려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차량 앞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음악을 튼다. 그 소리에 춤을 추는 사람들, 한사라은 손목이 없고, 한사람은 디 한짝이 없다. 그들의 고단한 인생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꽝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다. 관객도 함께 헉하는 외마디를 지른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나자빠진 여자를 향해 달려가던 외다리, 그도 지뢰가 터지면서 폭사한다. 관객의 벌어진 입에서 공포와 전율에 목구멍에서 목소리는 얼어붙어 버렸다. 지뢰밭이라는 걸 알아차린 순간 그들이 타고온 차를 타고 그곳을 빠져 나가려하지만, 차량 역시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린다.나머지 한대의 차량도 역시 폭발핟고 만다.
아들을 잃은 루이스는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초연하게 걸어간다. 무사히 건너편에 있는 바위에 올라간 루이스 어떻게 한거냐는 물음에, 생각없이 걸었다고 답을하자 그를 따라 남자가 걸어나오지만 역시 폭사하고 만다.
살아남은 자는 셋이다. 루이스, 스테프, 조쉬 그리고 강아지.
생존자들이 뚜껑없는 화물열차의 짐칸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기차는 어디론가를 향해 달린다. 여러인종이 섞인 생존자들은 하나같이 무표정하다. 기차가 달리는 철로 끝에는 왼쪽, 혹은 오른 쪽이 될지 모를 지평선 끝의 길이 아득하다. 관객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생각하는 사이 필름은 멈춘다.
모로코 혹은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남미 어느 사막일 수도 있는 여기는 단지 지구일 뿐이다. 사람들은 지옥을 건너가고 있다. 지옥에서는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죽고, 그 마지막 장면과 말을 잊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루이스의 아들 에스테반이 마지막으로 들었을 말이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려라'라는 말이었을 거라는 회상 역시 아버지 루이스의 트라우마다.
인류는 지옥과 전쟁중이다. 그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그곳은 모두 지옥의 한복판이다. 우리는 모두 이 지옥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배워야한다. 그것이 레이브가 됐건 마약이 되었건, 살아남아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