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더마더시스터브라더

by 별사탕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각본 짐 자머시

주연 케이트 블란쳇 빅키 크리엡스 애덤 드라이버 마임 바이알릭 톰 웨이츠 샬럿 램플링 인디아 무어 루카 사바트

촬영 프레데릭 엠즈 요리끄 르 소

음악 짐 자머시 아니카

편집 아폰소 곤칼베스

개봉일 2025년12월 31일

화면비 1.85 : 1

상영 시간 111분 (1시간 50분 36초)

상영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3부작을 관통하며 반복되는 것들

스케이트보드-과거(가족)로 가는 시간의 통과 의례

붉은 옷-구성원들의 피, 무의식적 동질감

롤렉스 시계-각자가 가진 비밀 한 가지

밥이 니 삼촌이다-관계란 어렵고 복잡한 게 아니다를 은유

spooky-수미상관으로 가족을 감싸고 있는 얼개


파더-뉴저지

시골에 홀로 사는 아버지는 두 남매에게는 부담백배의 존재다. 아버지라는 가족 관계가 쉽게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남매는 아버지가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어찌 보면 아버지의 삶이 그들로부터 멀어진 지 오래된 것이다. 의사소통도 썩 잘되는 것 같지 않다.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이것은 뇌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세상.

아버지는 속내를 감추고 남매를 응대한다. 속내란 자신이 늙은이로서 이들에게 최대한 불쌍하게 보여 용돈이나 그 무엇을 타내는 것. 그래서 집은 최대한 너저분하게 널어놓고, 보지 않는 책들로 자신을 치장해 놓고, 폐차 직전의 차를 보란 듯이 집옆에 주차해 놓았다. 흔들의자를 창가에 놓아두고 거기 앉아 정물을 바라보듯 바깥풍경을 하염없이 응시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노인을 동정하도록 설정한 기막힌 설계자다.

자녀가 돌아가며 손에 쥐어준 현금을 든 아버지는 변신한다. 집안을 원래 자신의 스타일(정리 정돈된)로 바꾸고 덮개를 치우자 감춰둔 고급 세단이 등장하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아버지는, 자녀를 등쳐먹는 그저 협잡꾼에 파렴치한이다.


마더-더블린

늙은 엄마는 부자다. 여러 권 책을 쓰기도 한 작가다. 모든 생활이 럭셔리한 것들의 연속이다. 그녀에게 자매가 있다. 큰 딸은 문화재위원이 되었다고 감추듯 자랑하지만 신통찮다. 늘 엄마보다는 못하다는 무의식이 큰딸을 지배한다. 그래서 늘 엄마 앞에서 조심스럽고 불안하다. 실수할까 두렵기도 하다.

반면 둘째는 막사는 듯 보인다. 예의와 교양도 부족하다. 레즈비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틀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건 분명하다. 자신도 언니처럼 자랑할 게 있지만 듣고 보면 별 것 아니다. 언니는 칭찬받고 자신은 야단 맞았을 어릴 적 생활이 유추된다. 렉서스를 새로 뽑았지만 차를 가져올 수 없었다는 거짓말을 둘러대며 엄마의 핸드폰 어플로 택시를 부르게 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깜찍한 거짓말로 사기를 치는 것.


시스터 브라더-파리

사이좋은 남매는 쌍둥이다. 사고로 죽은 부모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만났다. 둘은 부모가 그리워 울기도 하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회상과 즐거운 감정에 들뜨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것은 부모의 신분증, 도대체 어디 출신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수 많은 신분증이 유품 속에서 나온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남겨뒀다는 부모의 유품들을 보관창고에 넣어뒀다. 둘은 빼곡히 들어찬 유품들을 본다. 이 모든 것들, 버리면 한 번에 사라질 것들, 남매는 누구의 것도 아니란 듯 다시 창고 문을 닫고 세상으로 나간다. 그들에게 부모, 가족은 저장창고에 메모리되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spooky

영화의 1부와 3부를 관통해 수미상관으로 흐르는 이 노래는, 사랑의 비정상성을 묘사한다. 일상생활에서 제정신으로는 호응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의 감정들을 노래했다. 가족도 그런 종류일까. 자식을 등쳐먹는 아버지나, 엄마를 등쳐먹는 딸이나, 부모의 부재에서 발견하는 가족의 무정형성에 대한 인식이나,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의 존재가 사라진 다음, 사별 후에 찾아올 그 충만한 느낌과도 같은 것으로 남겨지는 것, 자무쉬에게 인식되는 가족은 그런 것이다.

전 세계-미국, 아일랜드, 프랑스- 어디에도 가족은 있다. 국경, 이념, 민족 위에 있는 가족만큼 세계적인 조직은 인류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그걸 맨정신으로 받아들이자면 'spooky'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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