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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Oct 09. 2024

네 멋대로 해라

새물결, 법칙을 만든 사람




  68혁명 직전 고다르는 거리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스무살어린 여자와 결혼한 고다르, 그녀의 서사가 영화를 이끌어간다. '네멋대로해라'와 '중국인여인'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천재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던 그의 전성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그는 주로 대학으로 출퇴근한다. (그는 사실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모든 공부를 다 했다는 식의 삶을 산 사람이라, 정규교육으로부터 받은 혜택은 없다.) 총학이 주최하는 시대 대토론회에 매일 참석해서 그의 의견을 피력한다. 때로 그가 공격받기도 한다. 이렇게 그의 정신은 토론에 있고 거리에 있다. 끝없이 영화에 대한 토론, 일방적인 그의 주장이 강하며, 현장에서 마지 못해 스탭들의 의견에 따르는 일이 생긴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다.      

  그 어떤 권위에 대해서도 돌을 던지는 유럽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늘날 EU와 같은 연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준다.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의 자유분방한 토론, 열어 놓은 마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기에 충분하다. 5천년간 같은 언어를 썼어도 봉합되지 않는 상처가 남아있는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 다른 것 같지만, 같고, 같은 것 같지만 확연히 다른 것들... 프랑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스위스, 그의 고향에서 91세(30년생?)의 나이로 안락사(조력 죽음?)했다는,  그는 당시 지리멸렬했던 유럽영화계의 선두주자로, 스튜디오 촬영을 시작한 허리우드식 영화제작(공장에서 영화를 찍어낸다)에 반대한 유럽 예술계와는 다르게, 고다르는 환호한다. 그러한 실천에 해당하는 작품이 '네멋대로 해라', 누벨바그의 출발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영화의 모든 장치들이 그에게서 나왔다.(에이젠시타인, 오손 웰즈가 아니고?) 최초로 시도한 것들이 오늘날은 당연시되고 있는 것. 점프컷, 핸드헬드 쵤영, 카메라를 쳐다보며 관객에게 말을 거는 배우...  이런 것들을 통해 고다르는 영화를 단순한 이야기의 전달 수단에서 작가가 만들어내는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이다. 작가주의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


  고다르의 영화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봐야 할 영화다.



다음은 AII에게 이 글을 다시 쓰게 한 내용입니다. 비교해 보니 재미있네요…


5월 68일 혁명 직전, 고다드는 거리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20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한 그녀의 내러티브가 영화를 주도합니다. '숨이 차다'와 '라 치누아즈'가 알려지면서 고다드는 전성기를 배경으로 천재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대에 그는 대학에 자주 다녔습니다(도서관과 박물관에서 공부한 독학자였기 때문에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학생 연합이 주최한 획기적인 토론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고, 때로는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머릿속은 토론회와 거리에서 끝없이 영화에 대해 토론하고, 종종 일방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촬영장에서 마지못해 제작진의 제안을 따랐습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였습니다.



그는 권위에 도전하는 유럽의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오늘날 EU와 같은 노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한 토론과 열린 마음은 이들을 하나로 묶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5천 년 동안 같은 언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열된 우리 사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프랑스를 관찰하면 유사점과 극명한 차이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생가인 스위스에서 91세의 나이로 안락사를 통해 세상을 떠난 고다르는 당시 혼란스러운 유럽 영화계의 선구자였습니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촬영 시스템에 반대했던 유럽 예술계와 달리 고다르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숨쉬기'는 프랑스 신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영화 기법 중 상당수는 아이젠스타인이나 오슨 웰스가 아닌 그에게서 유래했습니다. 점프 컷, 핸드헬드 촬영, 네 번째 벽을 부수는 배우와 같은 기법이 그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습니다. 고다드는 이를 통해 영화를 단순한 스토리텔링 매체에서 영화 제작자가 만든 예술 형식으로 변화시켜 오터 이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고다드의 영화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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