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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맘 쑥쌤 Jan 16. 2021

엄마도 꿈이 있었다. 잊어버린 것 뿐..

블로그 교육 두 번째 만남 줌 강의를 끝내고

오늘 핫한 반응을 이끌었던 블로그 강의 제목!^^

아이들 심리검사 중 문장완성검사라는게 있어요.

물론 어른용도 있지요. 이게 심리검사인가 싶은데, 그냥 번호 쓰는 것보다 주관식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면 그 마저도 그 사람이 보이거든요. 그 속의 문항들이 뭐가 있냐 하면, 앞에 짧은 문장이 있고 뒤가 빈칸이라 내가 직접 작성하고 채워야 하는 거예요. 수많은 아이들은 그중 장단점을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나의 장점은 __________이다.

나의 단점은 _________이다.


장점은, 없어요.

단점은, 엄마 말을 안 듣는 거요. 숙제 안 하는 거요.

유아는 제가 물어보고 적어주기도 하고 보통 초등학교 이상은 적어서 저한테 주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내 장점은 _______이다.

몇 개 쓰실 수 있나요?

하나라도 지금 바로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은 어떤 꿈을 꾸나요?? 당장 아이 내복이 작아졌고, 코로나로 뭐하고 놀지 쇼핑을 하고, 주말 동안 먹을거리를 주문해둬야 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유치원 어디를 보낼지 서류는 어떻게 낼지?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 이런 생각들이 가득하죠. 꿈꾸는 건 아마도 아이를 낳기 전에 멈추지 않았을까.. 싶어요.. 뭘 배울까?? 아니 그 돈이 생기면 일단 작아진 내복부터 사야겠고, 곧 유치원을 보내려면 옷부터 사야겠네요. 육아를 해오면서 주위의 엄마들에게 "나중에 뭐할 거야? 복직할 거야?" 물어보면서도 사실 제가 모르겠었나 봐요.


그 허전한 생각을 5년을 해왔네요. 작년부터는 또 코로나로 가정보육을 하게 되니 이건 뭐 그냥 시간만 흘러가고요. 내년에는 코로나 이눔시키가 좀 지나가려나요. 애 둘에 외벌이로 마통 한도만 계속 늘어가고, 시작할 용기도 없었던 것 같고 무언가 해보자고 으쌰으쌰하는 엄마동료도 없었어요.


그런데 핑계일 수 있으나 사실 상담이나 심리 쪽을 배우는 건 돈이 어마 무시하게 들어가요. 오늘 본 수련 교육비만도 90만 원이라 창을 닫았네요. 국가자격증 공부를 혼자 하려니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고요. 엄마에게 90만 원? 30만 원? 솔직히.. 10만 원도 5만 원도 이상하게 자꾸 넣어두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5년을 지나왔지요. 연년생 육아로 올해 6년 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게 참 무섭고 두려웠어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2년쯤 남았는데 초등학교는 또 오후 12시에 끝나고 뭐.. 학원을 돌리거나 그래야 한다네요? 그래서 6-7세 유치원 때 잠깐 일을 하면 경력단절이 되지 않는다네요??


흠... 선배맘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에 정말 돌덩이가 얹히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현실만 탓할 수 없으니 발버둥쳐본게 바로 블로그였어요. 일단 블로그에 육아일기 올리면서 친구엄마들도 사귁ㅎ 글 쓰고, 물건 체험도 받아서 엄마가 일해서 받은 거라고 생색도 내고 애들이 좋아하면 그게 처음에는 어찌나 찡하던지요.


그렇게 아이들 키우는 5년 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핸드폰으로 쇼핑과 드라마를 끊고 그 시간에 블로그를 해왔어요. 이웃들이 점점 많아져서 코로나에도 이 친구 저 친구 소식도 묻고 어찌나 좋은지요. 점점 블로그가 익숙해져서 블로그하는 이웃 엄마들에게 가끔 조언도 해주거나 오히려 도움받기도 하다가 어느 날 제가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는 거예요???


그것도 신기한데 주위에 블로그를 알려주다 보니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무료 스터디, 그 다음 달은 유료, 그리고 지난 달부터는 소규모 스터디로 정식 명칭을 정하고 사업자등록까지 마쳤네요. 집에서 육아만 하던 엄마가 이렇게 변신할 줄이야!!! 이젠 조금 수익이 늘어나서 그 돈으로 시원하게 35만 원 제 전공 연수를 신청했어요!! 그 뿌듯함은 저만 느끼겠죠??


얼마 전에 신사임당님 유튜브에서 가장 처음 돈 벌고 기쁠 때는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천만 원을 벌었을 때라고 해요. 전 아마 지금의 수익이 가장 기쁠 것 같아요. 전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도 이웃들을 돕다 보니 그게 기회가 되었어요. 그리고 기회를 잡고 경보하듯이 조금 빨리 따라잡다 보니 알겠어요.


왜?? 난 블로그로 그동안 해온 게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 블로그에서도 상담을 해도 되었고 나를 어필해도 되었는데 왜?? 이건 정말 자신감 문제였어요.


“이 정도는.. 딱히.. 크게..”

네- 제가 그런 생각을 하던 엄마였거든요. 그래서 이젠 주변 엄마들을 바꿔보려 합니다. 그걸 바꾸려면 제가 성장을 하고 나눠보려고요.




집에서 일하는 엄마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달려봅니다. 이젠 남편도 저보고 워킹맘이라고도 해요. 같이 스터디하는 엄마들이 제 시간은 대체 24시간이 맞는거냐며 비결을 물어보시는데요. 간절함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참 멋진 엄마가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또 감사하게도 점점 더 아이들도 크고 있고, 남편도 도와주고요. (물론, 어느 날은 둘이 싸우고 만화가 꺼졌다 다시 틀어달라 간식 달라.. 참 쉽지 않지 말입니다??)


어느 날, 미니홈피가 사라지고 도토리가 애들이 먹는 도토리인 줄 아는 요즘 시대를 생각하면 블로그도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뿌듯함과 내가 겪은 그 마음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희망이 되고 무언가 도울 수 있는 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은 친한 언니와 통화하면서 "언니, 마켓 놀이 도안을 만들어볼까? 내가 생각해보고 연락할게?", "응, 어떻게 하고 싶은데?"라고 바로 대답합니다. 분명, 몇 달 전 제가 교육하는 걸 직접 보고 달리기 전까지는 "나는 뭐 나중에 ㅇㅇ 하거나.." 이러던 언니가 이젠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을 목표로 달리고 거의 도달했더라고요.


전 제 주위 엄마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장 뭐든 해볼 거고, 어느 날 멈출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항상 고민하고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거나 꿈을 이루고 싶거나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간절하게 꾸준히 도전하신다면 이루실 수 있어요. 당당하게 "실패해도 뭐 어때! 한 번 까짓껏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세요. 블로그하고 인스타그램 하는 건 돈도 안 들고 실패해도 아무런 티도 안 나니깐요!!



집에서 밖에서 아이들 생각하며 일하는 모든 엄마들이여!! 내일은 아이에게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표현해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꿈을 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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