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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스프링 Jun 06. 2023

회사원에서 N잡러가 되기까지

소소했던 도전들이 모여 n잡러를 만들다

어쩌다 보니 N잡러가 되었다.


특별히 계획한 것도 아니고 의도한 것도 없었는데 눈떠보니 나도 그 익숙한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언제쯤 시작되었을까 되돌아보니 딱 회사생활을 그만두었던 2021년. 코로나가 터졌던 해가 시작이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그만 두면 뭘 해야 하나 막막함과 두려움이 컸고, 월급이 가져다주는 안정적인 생활을 무시할 수 없기에 출퇴근길 왕복 3~4시간을 이겨내며 꾸역꾸역 이어간 10년간의 회사생활.

둘째가 태어나고 두 번째 복직 후 어떻게든 버티다 퇴사를 결정하고 두려움과 함께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났던 해. 막막함과 함께 뭔가 모를 후련함이 밀려왔다.

이제 진짜 내가 원하는 걸 해보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다.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며 스토어는 첫 사업치고 잘 되어서 초보 사장으로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인터넷 쇼핑몰 사업. 검색과 유튜브를 보고 하나하나 배워가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마케팅에 대해 알게 되고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 하던 블로그와 인스타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재미가 붙었다. 그 후 전공분야와 연결하여 프리랜서 강의 제안이 들어와 처음 해보는 강사의 삶도 시작되었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높아지며 독서에 푹 빠지게 되었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열망을 넘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였다. 브런치에 글도 쓰고 지금은 시민기자 활동까지 하게 되었으니 생각해 보면 신기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연결고리가 없는 듯했던 개별적인 일들은 어느 순간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단편적이라 여겼던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오늘을 만들었으니 의미 없는 일은 없었다.




N잡러가 대세라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지?'라는 의구심이 앞섰다. 회사생활만 알았던 우물 안 개구리에서 지금은 소소하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으니 이 모든 과정이 새로운 세상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다.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키듯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사소한 관심과 활동의 결과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지금의 N 잡러를 만들었다.


내가 했던 일은 단 하나. 나의 두려움의 허들을 넘기 위해 매 순간 도전 한 것!


성향자체가 새로운 도전이 굉장히 두렵고 안 되는 이유부터 찾아 피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것을 깨기 위해 딱 한 번만 눈감고 해 보자라고 생각했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 한걸음 뗄 수 있을 만큼의 노력만 다한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생길 때면 일단 무조건 해보자라고 마음을 바꾼 후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물론 전제는 내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지속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조건이 부합할 때 밀고 나갔다.

두려움과 변화를 원하는 갈망이 충돌할 때가 참 많다. 그래도 후자의 마음이 아주 살짝 더 컸기에 하나씩 도전하며 새로운 일을 대하는 문턱을 낮출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은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일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커지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N잡러. 물론 아직은 수입도 적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놀랍다. 당장은 길도 방향도 안 보일 수 있지만 차근차근 나의 내공을 쌓고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 보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두려움에 용기 한 줌만 얹어 앞으로 나아가본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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