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채식의 달'
늘 목표로 세우지만 지켜지지 않는 몇 가지 단골 리스트가 있다. 바로 건강과 관련된 운동하기와 채식 식단!
막연히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해보면 좋겠다는 목표만 세웠을 뿐 번번이 실패하다가 이번달 미션인 "채식식단의 달"을 보내며 성공의 기쁨을 맛보는 중이다.
처음에는 알배기배추와 애호박, 버섯등을 볶아서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식감과 맛이 너무 좋았다. 지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조리하지 않아도 생채소 그 본연의 맛에 푹 빠진 상태이다.
어떻게 늘 실패하던 목표가 가능해진 걸까?
그 정답은 바로 매달 나에게 주는 "자기 돌봄 미션!"에 있었다.
올해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특별하게 추가된 것이 바로 이 매달 다른 주제의 미션이다. 작년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운동과 건강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그중에 우연히 읽게 된 책인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건강을 위해 매달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셀프케어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았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며 매달 주제가 있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목표를 달성한 저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번뜩이던 생각! 나도 매달 나만의 미션을 만들어서 실천하면 목표 달성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매달 나 돌보기 미션!
일단 내가 관심 있고 해보고 싶은 목표들을 노트에 쭉 나열해 보았다. 중요한 것부터 써본 후 계절이나 시간에 맞게 다시 배치해 보았다. 마치 유치원에서 매달 주제를 가지고 일정표를 짜듯이 고민을 거듭하며 1년 치의 매달 돌봄 미션을 적어보았다.
새해맞이 1월에는 홈트의 달로 정하고 운동과 함께하는 한 해를 시작해 보고자 했다. 결과는 1/3 정도 지켰을까? 월별 스케줄러 맨 위에 눈에 잘 띄도록 크게 적어놨건만... 처음이라 그런지 어째 저조한 목표 달성률이었다. 그래도 좌절하기보다는 머릿속에 생각하며 노력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었다.
그 후 "명상의 달"을 지나 "피부관리의 달" "만보 걷기의 달" 지금은 "채식식단의 달"을 지나고 있다. 처음 계획을 세우며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니 매달 해당하는 주제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누구든 처음에는 의지가 넘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도 무뎌지는 법. 일단 해당 달의 미션만 잘 해내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4월쯤 되었을 때 중간 점검을 해보니 우려와 달리 점점 더 매달 주제에 맞게 노력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지금은 1일 1 채식을 목표로 지내고 있다. 어느덧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루의 한 끼는 채소를 곁들이게 되었고 심지어 채소가 너무 맛있어졌다!
무의식 중에 내가 계획한 주제를 기억하며 몸이 움직이고 있었고 그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지며 목표달성률은 더욱 높아졌다.
이것이 쓰기의 힘인 것일까?
원하는 것을 글로 기록하는 것 자체에 대단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경험했다.
처음에는 의지도 있었지만 내심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의심의 마음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쓰인 목표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이어지며 힘들이지 않고도 미션을 잘 해낼 수 있는 실행 근력이 생겼다.
무리하지 않고 매달의 목표에 집중해서 살아간 결과 그동안의 실천이 몸에 베이고 습관이 되어 삶 속에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은데 실천이 잘 안 된다면 매달 미션을 정해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내 삶의 이로운 습관들을 더해가는 것은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해도 반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남은 시간들은 어떤 미션들로 채워나갈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