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시크릿 청소템

남편의 청소력 비밀 병기

by 디어 스프링


그에게는 청소력이 있다.

틈틈이 청소용품들을 검색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보며 청소력을 키운다. 소박한 물건들이지만 청소력을 극대화시키는 그의 물건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니 그 별것 아닌 사물들이 남편의 시크릿 청소템으로 보인다. 매일 루틴처럼 하는 그의 행동 속에서 빛나는 시크릿 청소템 3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남편의 청소력 비밀병기


그 첫 번째는 이케아 돌돌이 (일명 찍찍이)


돌돌이는 늘 남편과 함께하는 소중한 청소템이다. 집에 오자마자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돌돌이. 그의 시선을 따라 겉옷에서 시작하여 가방, 그리고 지갑 및 작은 소품들을 지난 후에는 바닥을 향한다. 늘 함께 하는 돌돌이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비교해 본 결과 그에게 선택받은 이케아 돌돌이기 때문. 다른 것 보다 두께도 적당하고 잘 떨어지지 않아 가장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늘 떨어지지 않게 미리 쟁여놓는 쌀 같은 존재.


두 번째 청소템은 편백수


출퇴근 또는 외출 후 항상 옷가지에 뿌리는 편백수. 식구들이 외출 후 돌아오면 현관에서 한 명 한 명 겉옷에 편백수 샤워를 마친 후에야 집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항균 및 탈취 효과가 좋다고 늘 옷에 뿌린 후 옷걸이에 걸어두는 남편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벗어놓은 신발, 이불, 소파 등 가능한 곳은 늘 뿌리고 다니는 그의 애장 템. 특히 새집으로 이사 온 후에는 새집 증후군이나 집먼지 진드기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사용 횟수가 늘어났다. 향이 인위적이지 않고 나무와 숲에서 풍기는 향기라 그런대로 이해하고 있는 그의 소중한 물건이다.


마지막은 미니 트레이, 일명 쟁반


청소템으로 이용되는 물건인 쟁반은 간단한 간식 또는 음료를 마실 때마다 무조건 사용되는 아이템이다. 커피 한잔의 머그컵도 작은 컵받침 위에 올려두고 먹는 그의 습관. 흘리거나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그의 장치인 셈이다. 과자 하나도 젓가락으로 먹는 아빠이기에 과자를 손으로 먹을 때면 잔소리 화살이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태어난 후 치워도 끝없는 과자 부스러기들을 마주하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을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된 잔소리 폭탄. 한편으로는 그때 남편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 덕분에 오늘의 깔끔한 집이 있을 수 있으니 참 다행스럽다.


일단 이 3가지로 대략의 깔끔함이 상시 유지된다. 이 외에도 눈에 보이는 얼룩들은 행주를 손걸레로 활용하여 바로바로 닦거나 각종 클리너들을 통해 전자제품이나 가죽 지갑 등 다양한 물건들을 새것처럼 관리하곤 한다. 알고 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소한 물건들이지만 그의 손에 들어가니 깔끔함을 위한 필수템이 되었다. 이것들로 청소의 수고와 남편의 잔소리도 줄었으니 늘 장바구니에 채워두는 청소용품들은 이제 모른 척해야겠다.




열심히 해도 티 안 나는 청소. 대부분 열정적으로 시작 하지만 금방 시들해지곤 한다. 그럼에도 그만의 루틴으로 성실하게 쌓아온 청소력은 가족들의 공간을 더 쾌적하고 안락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서로 싸우며 버텨온 시간 덕분일까. 아이들은 아직도 어질기 대장이지만 먹고 흘린 것들은 바로바로 닦는 깔끔쟁이들로 성장했다. 주말이면 깨끗이 비워진 채 가지런히 널려있는 세탁조 거름망들. 오늘따라 청소 중독 남자랑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성별이 바뀌어 만나야 했을 운명이었을까?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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