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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민찬 작가 Feb 15. 2021

독서의 끝판왕 독서토론모임

대부분의 독자들은 혼자 독서도 못할 정도로 바쁜 일상인데, 시간이 더 소비되는 독서토론모임은 더더욱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나도 독서모임은 시간이 소비되고 뜻이 안 맞으면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미리 예단하였으며, 참여할 생각이나 꾸려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리가 20대 대학생 시절에 영어를 공부할 때도 혼자 공부하는 것과 학원을 다니고 스터디를 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듯이, 영어 스터디나 독서토론 모임이나 그 맥락은 비슷하다고 본다. 그럼 왜 그렇게 스터디를 조직해서 했을까 생각해보자.     


그럼 혼자 독서를 하는 것보다 소그룹으로 모여서 독서를 할 때 구체적으로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일단 책에서 제시하는 저자의 생각을 여러 관점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내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른 팀원의 감상평이나 서평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서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책에서 질문을 찾고 답을 찾아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거나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우리가 책에 대해 토론을 할 때는 상대 의견에 대한 비판이 아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다른 독자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 책을 읽고 이야기할 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만 존재할 뿐이다. 똑같은 내용을 읽고도 다르게 생각하는 걸 경험하면 흥미롭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혼자 읽을 때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 모임은 10명 중에 2명, 6명 중에 1명이 발제자로 나서기도 하는데, 그것은 모임의 룰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5분씩이라도 본인이 참여할 기회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모든 사람들이 그 책에 대해 집중해서 읽어볼 수 있으며,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게 그렇듯이 남이 요약하거나 필기한 건 그때 당시에는 도움은 될지언정 내 것이 되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짧게라도 발표해보는 게 본인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된다. 리더는 책 선정이나 토론 등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참여는 모두의 몫이다.


독서를 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지식인들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으면 독서습관을 길게 끌고 갈 수 있고, 같이 나누면 지식이 넓어진다는 인식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독서모임에 막상 참여하려다 보면 고민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처럼 책을 혼자서 읽기에 익숙해졌던 사람들은 굳이 독서모임 안 해도 내가 여러 번 읽자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닌 그 독서모임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도 처음에 참여할때 고민이 많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혼자 다니면서 제주 올레길을 가는 것과 동호회 회원들과 올레길을 걸으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어울리는 것의 차이를 느껴보라.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여행에서 교류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모임에 다닌다면 그 즐거움은 아마도 취미나 종교보다도 더 익숙한 습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가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만이 아니다. 첫째, 사람들과 어울리는 집단 지성의 힘 그것이다. 둘째,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하나씩 알아가는 것 의사소통의 교류이다. 우리가 고민할 것은 참여할지 말지가 아니다. 내가 어떤 모임에 들어갈지 아니면 내가 내 취향을 담아 새롭게 리드하며 독서모임을 할 것인지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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