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아한 유영은 순간일 뿐
폭풍우가 지난 어느 날,
아침 산책에 나선다.
전날 퍼붓던 비 구름은 꿈처럼 사라지고,
만물이 기지개를 켠다.
온 동네 강아지들이 외출에 나선 듯 여기저기 부산히 뛰어다니고,
마실 나온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사 나누느라 바쁘다.
시선을 돌려 고요한 강 위를 바라보는데,
하얀 솜뭉치가 물 위로 떠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다.
'저건 뭐지?'
궁둥이를 물 위로 떠올린 채 물질하다가,
숨이 차 오르면 머리 물 밖으로 들어 올려 숨 한번 쉬고.
해도 해도 성에 차지 않는지,
다시 또다시.
오늘도 열심히 물질 중인 백조다.
평소 우아한 유영은 순간일 뿐,
매일 고단한 물질이 있기에 그런 하루도 가능하다.
슬슬 게으름이 올라오던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사는 백조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 잡는다.
일상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