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소확행

by 세반하별

금요일 늦은 오후,

한 주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주말이 시작되기 전 보너스처럼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에 동네 펍을 찾는다.

이 시간 즈음 영국 펍에는 안주없이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저녁 먹으러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펍 매대에 센스쟁이 주인장은 손님들이 이즈음 출출할 것을 간파했다.

예쁘게 안주 거리를 진열해 놓았다.


"여기 소세지롤 좀 봐. 안에 내용물이 튼실한걸?"

"저 페이스트리 한 입 물면, 얼마나 바삭하니 맛있을꼬."

"은근 중독성 있는 계란 피클. 너는 다음이다."


주문 순서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입 안에 침이 고이고 벌써 마음은 페이스트리 한 입 베어 문 듯하다.


"저기 맥주 한잔 이랑 이것, 아니 저것 하나 주세요"


내 안에 숨어 있던,

사탕 하나에 행복해하던 어린 아이가

다시 나.타.났.다.


나의 소확행 순간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