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용의자가 된 피해자
(MBC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강력범죄 용의자가 된 피해자
15년 전, 순경이던 우태석(신하균 역)은 한 살인사건 현장 근처에서 자신을 보고 도망치다 절벽에서 뛰어내린 배여울(조이현 역)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살인사건의 목격자였지만 경찰을 피해 스스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만큼 범인에게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태석이 그녀의 신변 보호를 약속하지만 동료 전춘만(박호산 역)이 용의자 장선호(김건우 역)와 대질심문을 하게 만들어 신변이 노출된다. 이후 배여울은 실종되고, 그녀의 어머니는 살해당한다.
"그 사람이 나 죽이면 다 아저씨 탓이니까 평생 잊지나 마요."라는 배여울의 말을 잊지 못하는 우태석은 죄책감 때문에 강력범죄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인생을 바치게 된다. 어느 날 살인사건 용의자로서 수사하게 된 은선재 기자(이설 역)에게서 배여울의 명찰을 발견하자 그녀를 제압하며 정체를 묻는다. 은선재가 성형수술과 뇌수술을 받은 배여울임이 밝혀진다.
은선재는 장형민(개명 전 이름 장선호) 대신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송만수에게 독을 주입하고 "나, 왜 죽였어요?"라고 묻는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은선재가 과거 배여울을 죽이려 한 사람에게 묻는 질문이지만, 과거 배여울이 우태석에게 한 "그 사람이 나 죽이면 다 아저씨 탓이니까 평생 잊지나 마요."와 통하는 말이라는 점이 인상깊다. 결혼생활이 불행해질 정도로 강력범죄 사건들에 인생을 바쳤는데, 배여울이 강력범죄 용의자로 돌아왔다는 점을 단적으로 잘 보여 준 장면이었다.
다정한 엄마와 함께 평범한 미래를 꿈꾸던 배여울과, 광기 어린 천재 은선재가 한 인물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그리고 그녀와 장형민, 우태석이 서로 주고받는 영향과 관계의 변화 양상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