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21.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가다
서기 207년경
관도대전 이후
천하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조조는 북방을 완전히 평정했고
명실상부한 중원의 최강자가 되었다.
유비는 다시 떠돌이 신세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의 곁에는 다시
관우와 장비가 돌아왔고
새로운 인재 조자룡도 합류했다.
여기에 관평과 주창 등
젊은 장수들까지 더해지면서
유비의 팀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유비의 조직은
무력 인재들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었다.
관우, 장비, 조자룡.
이들은 모두
최고 수준의 실행 인재였다.
그러나
전략을 설계하는 인재는 없었다.
유비는 일단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한다.
유표는 유비와 같은 성씨였고
그의 명성을 알고 있었기에
유비를 받아들였다.
또한 조조와 손권 사이에서
형주를 지키기 위해서도
유비 같은 인물이 필요했다.
형주에 머무는 동안
유비는 여러 소식을 듣는다.
조조가 북방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
강동에서는 손권이 안정적으로 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천하는 이미
거대한 세력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유비는 어느 순간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게 된다.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창업하고 또 실패하고.
마치 계속해서
재창업을 반복하는 창업자 같았다.
그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수경선생 사마휘였다.
수경선생은 유비의 팀을 보고 말했다.
“당신의 팀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핵심 인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복룡과 봉추 중 한 사람만 얻는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복룡은 제갈량.
봉추는 방통이었다.
유비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가 찾아간 곳은
형주 낭중의 작은 초가집.
그곳에
젊은 인재 제갈량이 살고 있었다.
유비는 그를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
그러나 첫 번째 방문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도
제갈량은 집에 없었다.
그리고 세 번째.
유비는 또다시
제갈량의 집을 찾았다.
마침내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이 사건은 훗날
삼고초려라고 불리게 된다.
■ 저자의 해석
삼국지에서 삼고초려는
겸손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자주 이야기된다.
그러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이 장면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유비의 팀은 이미 강했다.
관우, 장비, 조자룡.
실행력만 놓고 보면
어느 조직에도 뒤지지 않는 팀이었다.
그러나 전략이 없었다.
조조에게는
순욱, 곽가, 정욱이 있었다.
손권에게는
주유가 있었다.
원소에게도
전풍과 심배가 있었다.
하지만 유비에게는
그런 인재가 없었다.
유비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존심을 내려놓는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리더였지만
젊은 인재를 만나기 위해
직접 세 번이나 찾아간다.
이 행동은
유비의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
그는 언제든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열린 리더였다.
어쩌면 삼국지에서 가장
큰 회사 중에 하나가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 Self Question
기업이 뛰어난 전략 인재 한 명을 영입했을 때 가장 크게 변화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① 조직의 실행 속도
② 시장을 바라보는 방향과 전략
③ 브랜드와 외부 평판
④ 내부 조직 문화와 의사결정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