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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n 03. 2019

[스얼레터#178] 당신의 레이스는 몇 점인가요?

19.06.03 스얼레터#178

오랜만에 큰 여운이 남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영화 4등인데요. 수영선수가 꿈이지만 대회에서 4등만 하는 아이와 폭력이 유일한 교육 수단이라고 믿는 코치, 그리고 아이가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것이 더 두려운 엄마가 등장합니다. 

훈련 도중 아이는 레일을 벗어나 수영장 물속에 비친 빛을 따라갑니다. 아이에게 수영은 레일 안에서 남들보다 더 빨리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빛을 쫓아 유영하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등이든 4등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결국에는 좋아하는 수영을 계속하기 위해 진짜 1등을 바라게 되는데요. 마침내 자신만의 수영을 터득하며 혼자의 힘으로 레이스를 펼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외부적인 요인보다 자기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고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오롯이 그 일을 위해 열정을 쏟을 때 얻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남들보다 빠를 수도 또 느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타인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끝까지 해냈을 때 얻는 결과는 어떤 등수보다 자신을 더 빛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요.

한동안 저는 남들만큼 헤엄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지 모른 채 말이죠. 사실은 레일에서 진짜 1등을 하고 싶은 건지 자유롭게 물속을 유영하고 싶은 건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영장을 가득 채운 빠른 물소리에 마음이 급하기만 했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마음껏 레일을 벗어나 보려 합니다. 남들과 다른 저만의 수영을 하기 위해서요. 

혹시 아직 자신만의 수영을 터득하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이번 여름 저와 함께 레일을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예측하지 못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사실은 아직 수영이 무서운 인경 드림-



✔️ 178호 스얼레터 다시 보기

http://mailchi.mp/startupall/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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