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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Mar 09. 2020

[스얼레터#216] 또 다른 일상이 펼쳐질 때


3월이지만 봄 같지 않은 요즘입니다. 본인의 건강 여부와 상관 없이 사회적 격리가 매너로 자리잡았고, 지난 주에는 봄비가 아니라 눈발이 흩날릴 정도로 춥기도 했죠. 여러 가지 이유로 집 안에만 있게 되는 요즘입니다. 집순이라 자부하는 저도 슬슬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요며칠 제 최근 낙은 운동 게임기였습니다. 제 건 필라테스링을 쓰는, 마리오 같은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다만 게임을 조작하려면 버튼이 아니라 몸뚱이를 움직여야 합니다. 움직이려면 유져가 직접 뛰어야 하고, 몬스터를 잡으려면 스쿼트를 해야 합니다. 스테이지 깰 때 뿐만 아니라 아이템 먹고 만들 때도 끊임없이 운동을 시키는 사악한 설계가 아주 일품입니다. 

사실 이 신문물을 구했을 때 부터 좋아하긴 했는데 생각만큼 자랑을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서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자랑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하던 운동 수업들도 취소되고, 하루 평균 걸음수도 평소 절반 이하로 줄어든 지금, 일상의 활력을 유지시켜 주는 소중한 도구가 되었으니까요.

보려고 벼르기만 했던 책이나 영화든, 만들려고 저장해 놓았던 음식이든, 바뀌어버린 일상을 견뎌 낼 힘을 줄 만한 게 있다면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선사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에는 어딜 가 볼지 기대하던 일상이 새삼 더 그리워지는 요즘, 이 상황을 나름대로 버텨낼 소소한 재미를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 동은 드림 - 


스얼레터 216호 다시 읽기 : https://mailchi.mp/startupall/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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