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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pr 05. 2020

[스얼레터#219] 가벼운 장난 핑계로 전하는 안부인사

20.03.30 스얼레터#219


평소 같았으면 모두들 한창 꽃놀이를 즐겼을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벚꽃을 보니 전 자연스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산 중턱에 있는 학교였는데, 등교길의 급격한 경사각과, 산이라 그런지 한층 더 차갑게 느껴지는 공기 때문에 첫 인상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달쯤 지나 산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쯤 되면, 처음의 서먹함 같은 건 없어지고, 다들 꽤나 친해졌던 것 같아요.

수년 전 이번 주에는 아마 이미 꽤나 친해진 반 친구들이랑 만우절 장난을 어떻게 칠지 작당모의를 하느라 바빴을 겁니다. 되게 창의적이진 않아서 '옆반이랑 반 바꾸기’, '책걸상 뒤로 돌려서 게시판 쪽 보고 앉기', '책상 위에 눕기’ 같은 고전 레퍼토리 중에서 적당히 고르거나 섞거나 했던 것 같아요. 눈감고 컴싸로 눈두덩이에 눈 분장하고 선생님 맞이하기 정도가 그나마 좀 괜찮지 않았나 싶네요.

매년 당하는 척 해주신 선생님들이야 식상하셨겠지만, 당시 전 꽤 즐거웠었는데요, 이번 봄에는 개학이 미뤄져서 아마 이런 장난을 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구글에서도 매년 하는 만우절 장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네요. 다른 회사에서 하는 만우절 이벤트도 즐기며 봤던지라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어수선한 시기에 혹여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까 싶어 미리 조치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가벼운 장난을 핑계 삼아 물리적 거리두기 때문에 자주 못 보는 사람들 안부나 살펴볼까 싶네요. 


-  동은 드림 - 


✔️스얼레터 219호 다시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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