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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May 11. 2020

[스얼레터#225] 위기 속에서도 행복 찾기

20.05.11 스얼레터#225

약 두 달 정도 휴직을 하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를 생후 90일부터 어린이집에 보냈기에 그 때 이후 가장 오래 연달아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보내 준 사진을 보면, 서 있거나 적어도 앉아 있을 수 있는 0세반 친구들 사이에서 저희 아이는 혼자 누워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재원생으로부터 100일 떡은 처음 받아본다던 어린이집 원장님의 말씀도 기억나네요.

아이와 함께 한낮에 뒷산에 올라 새소리에 귀기울여 보고, 개미집 입구에 젤리를 놓고 둘이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윷놀이도 20판 연달아 해 보고요. 별 것도 아닌 일에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다 보니 아이도 한층 밝아지는 것 같았어요. 그간 바빠서 챙기지 못한 책장도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유아기 책들은 정리하고 초등 만화책을 구비했더니 저녁 샤워 후에는 자연스럽게 뒹굴거리며 책도 읽더군요. 그동안 주말에만 집중적으로 놀아 주던 것으로는 아이의 갈증이 풀리지 않았던가 봅니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 외부활동 없이 집에만 있다 보니 확'찐'자가 되었다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점도 여러가지로 많지만, ‘덕분에’ 가질 수 있는 좋은 점도 찾아 보며 심심한 위로를 해 보면 어떨까요? 저도 두 달간 일을 못 해서 수입은 없었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네요. :)

 


- 명진 올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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