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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곰 Jul 08. 2018

내가 데이터에 집착하는 이유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세상에는 데이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많으나 데이터 중심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적다.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서비스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지표에 대해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 하지만, 과거의 나도 내가 하는 서비스의 기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디테일한 동작에 대해서 알 지 못한다는 것이고, 곧 나는 내가 만든 서비스의 진성유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서비스의 지표가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가?'라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위치와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데이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 데이터가 트래킹이 가능한 데이터가 아닐지라도, 어떠한 형태의 성과 측정 기준같은 것이 없다면, 단지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일'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느낀 것은 과거에는 '빠른 실행'이 스타트업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것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문제해결안'을 '시도/실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이것 저것 시도한다는 것은 결국, 물이 빠진 독에 일단 물을 채우기 위해 물을 붓는 행동이고, 결국 문제 해결을 하지는 못하고 과도한 시간과 비용만 낭비가 되는 셈이다.


물론 시장 상황이 워낙 좋아서 계속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지표가 오르는 것에 취해서 잘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문제에 대한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언제가 그런 식의 접근은 뽀록(?)이 나고 만다.



문제를 발견하고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


나는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유로 데이터에 집착하게 되었다.

상황을 조명함에 있어서 '데이터'만큼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다.

그 데이터가 디테일하게 설계되어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정확한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마치, 청진기로 배를 검진하는 것과 엑스레이, MRI를 찍는 것의 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데이터가 있으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보이고, 그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문제)이 더 잘 발견될 수 있다. 

문제가 발견된다고 하면, 사실상 절반 이상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놓고 우선순위에 따라 실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지 않고 착수된 프로젝트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없기 때문에, 어떤 성과가 있는 지도 확인할 수 없다. 그렇게 하다보면 이런 현상이 나온다. 


'어찌됐건 사용자는 증가한 것 같아요'

'단기적인 상승을 기대한 건 아니니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할 것 같아요'


이 말은 결국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대하는 바가 없는데 왜 일을 하는 것일까?

사람이 고생을 해서 일을 했다면, 그 효과가 있는 지 알아야한다.


고기집 사장님이 

간판을 교체했으면, 간판불을 켠 시간에 손님이 증가했는지 봐야하고,

배달의민족에 입점했으면, 배달 주문건이 늘었는지 봐야하고,

점심 장사를 하기로 했다면, 매출이 그만큼 늘었는지 봐야한다.


즉,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데이터는 필요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가 효과가 있었나를 보기 위해서도 데이터는 필요하다.




세상이 데이터, 데이터를 외치지만,

그리고 사람들이 근거자료, 백데이터를 요구하지만

생각보다 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분석을 통해서 논리적인 사고를 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이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다. 직관과 감각으로 해야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데이터도 한 근거 자료로서, 해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보충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는 반드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같은 행동만 되풀이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 대한 분석을 소수가 다 해줄 수 없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통한 문제 발견 과정을 보여주고, 

문제 해결을 통해서 데이터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더 많이 공유하고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도를 통해 사람들이 합심하여 만든 프로젝트가 더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함께 느끼고 더 큰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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