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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Nov 25. 2020

기본이라도 확실하게

이제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겠죠?!

이번 글은 학교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이용자 교육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3월에 진행되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기초적인 방법이나 예절에 관해 수업을 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기대와는 달리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음에 절망했던 내가 처음으로 뜻대로 진행했던 게 바로 이용자 교육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이용자 교육을 검색했는데 도서관계에서만 쓰는 용어인 모양이다. 평범한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그렇게 고유의 단어로 표현할 만큼 이용자 교육은 중요하다. 특히 나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의 이용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공도서관에서 일했던 시기, 중학생부터 이용이 가능한 종합 자료실에서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게 기초적인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말 당당하게 신분증을 내밀며 책을 빌려달라거나, 읽은 책을 아무 데나 꽂거나, 책 찾는 법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의무교육기관인 초등학교의 도서관에서 제대로 된 이용자 교육을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도서관에 갈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갖춰야 할 지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던 학교에서는 다행히도 1, 2학년 대상의 이용자 교육을 필수로 진행하도록 했다. 당시 개관 전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을 정리하면서 자료를 준비했다. 대학에서 발표했던 경험을 토대로 영혼을 갈아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는 생각에 더 열정을 쏟아냈던 것 같다.


당시 도서관 내에 프로젝터를 사용할 수가 없어 먼저 진행했던 2학년은 교실에서 해야만 했다. 그래도 발표 자료와 실물 책을 활용하고, 아이들의 참여도 유도하다 보니 40분을 알차게 꽉꽉 채울 수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이때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책을 파악하여 수서(=도서 선별 및 구매 작업) 할 때 실제로 반영하기도 했다.


1학년은 프로젝터를 수리한 후에 도서관에서 교육을 진행하여 좀 더 수월했다. 물론 교실을 벗어나 신난 아이들을 통제해야 했지만 그래도 실제 공간을 활용하여 훨씬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이때 굉장히 당황스러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화에 하도록 하겠다)


이 짧았던 40분이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느끼게 된 건 도서관을 개관하고 나서였다. 그전에 이용자 교육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진행했던, 심지어 가장 어린 1, 2학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서관 이용 태도가 좋지 못했다. 1년 내내 가르치느라 스트레스받았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용자 교육은 매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이용자 교육 TIP

이용자 교육은 이용자 수준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단어 사용에 특히 주의하세요! 아니면 질문 폭격을 받게 될지도 몰라요.

나이에 관계없이 교육에 영상을 활용하는 건 언제나 효과적입니다. 요즘에는 특히 Youtube가 활성화되면서 더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꼭 활용해보세요.

이용자 교육은 꼭 진급 처리, 대출증 교부가 끝난 후에 진행하세요. 이용자 교육 직후가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가장 폭발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다면 멘탈이 너덜너덜해질지도 몰라요.

중·고등학교에서도 이용자 교육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보통은 운영계획서에 관련 내용이 나와 있으니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이는 도서관 이용 예절 TIP

도서관은 생각보다 위험한 장소입니다. 뛰거나 장난치지 말아 주세요.

통화는 제발 밖에서 해주세요. 본인에게는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입니다.

책을 대출해서 읽고 싶다면 대출증이 꼭 필요합니다. 대출증 만드는 방법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신분증이나 등본 같은 본인 확인 서류가 필요해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면 청구기호를 통해 책을 찾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편해요.

★제발 읽은 책은 북트럭(=책수레)에 올려주세요★ 아무 데나 꽂아두시면 못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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