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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an 13. 2021

2학기 오픈 기념행사

각오했던 만큼 힘들었던 2학기의 시작


2학기가 되었으니 다시 도서관의 존재감을 끌어올릴 시간이 되었다. 근로도 떠나고 혼자라 벅찰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방학 때보다 활기찬 도서관을 위해 여러 행사를 계획했다. 8-9월에만 4개의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다시 열정에 불탔다.


첫 행사는 1학기 첫 행사이기도 했던 '다시 돌아온 연체 탈출 행사'였다. 그리 어렵지 않은 행사이기도 하고, 사실상 두 번째 행사를 위한 밑밥이었다. 두 번째가 바로 1인 사서로서 최대한 피하려던 대출 행사였기 때문이다.


정말 어지간하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단순 대출 행사만큼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기 때문에 처음으로 진행해봤다. 점심시간에 책을 대출하는 학생들에게 선착순으로 작은 책갈피를 주는 형식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애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정신이 없어 거의 기계처럼 대출과 선물 주기를 반복했다. 특히 저학년들의 반응이 좋았다. 진행방식이 워낙 쉽기도 하고, 소소한 것에도 기뻐하기 때문이었다. 줄 서있는 모습에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고학년은 훨씬 쉬웠다. 애초에 책갈피 정도에는 많이 몰리지도 않았다.


다행히 별 일이 없었지만 단순 대출 행사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도서관인지 시장바닥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시끌벅적했지만 제지할 정신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보람이 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빌려가도 책을 읽지 않는 애들은 여전히 읽지 않고 반납할 게 뻔했다. 아니 사실 반납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제대로 챙기지 않아 연체하거나 잃어버린다면 오히려 골치가 아파질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이런 행사는 한 번이면 족했다.




그래서 다음 행사는 도서관 퀴즈 행사였다. 이건 사실 내 사심이 들어간 교육적 목적이 강한 행사였다. 퀴즈는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이용 방법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선착순으로 종이를 나눠주고 퀴즈를 풀어오면 간식을 주는 형식이었다.


무작정 내면 모를 것 같아서 관련 내용으로 작게 교재를 만들어 코팅해서 도서관에 비치하고, 큰 이미지로 전시까지 했었다. 혹시나 퀴즈 내용이 재미가 없어 참여율이 저조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이번에는 고학년까지 퀴즈 종이가 부족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아마 간식의 힘이었겠지?) 답을 몰라 질문하는 학생들에게는 힌트를 주면서 꼭 스스로 풀도록 했다. 그걸 보며 학교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대망의 9월 마지막 행사는 작가와의 만남이었다. 가장 신경 쓸 게 많았음에도 결과는 애매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행사였다. 이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다음 화에서 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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