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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Sep 21. 2023

숲 속 미국 시골집 같던 레스토랑

Farm House에서 느낀 가을

오랜만에  식물들을 구경하고 싶은 맘에

강아지 동반 가능 한 곳으로 찾아보다가

Rogers Garden 이란 곳이 있단 걸 알게 돼서

근처에서 볼일 본 날에 맞춰 남편과 우리 집 강아지

순해랑 같이 들려보았다.

예쁘고 탐스러운 호박들을 보니 안 돌아올 거 같던 선선하고 바삭한 가을이 바로 앞에 와있는 느낌이다.

우리 집도 소소하게 가을 색들의 소품으로 데코를 해봐야 지란 생각에 좀 설레었다!

지금 이곳은 핼러윈과 추수 감사절을 위한 데코용품과 식물들이 한창인데 다른 곳에서 보던 흔한 디자인이 아닌 용품들이 많아서 참 재미있게 구경을 했다.

너무 귀여운 색의 파스타면, 안살수 없었다!

Roger’s Garden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바로

가든 안의 레스토랑였다. 오전 11시 30분 , 오픈시간이 가까워 오자 평일인 오늘도 벌써 대기줄이 길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작은 분수들과 여러 종류의 나무와 다육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었다.

자잘한 꽃들과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는 느낌이 마치 어느 시골집 뒷마당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테이블 위 꽂아둔 작은 꽃들도 마당에서 막 잘라와서 꽂아 놓은 가정집 꽃병 느낌이다 :)

먼저 식사를 하기 전 추천해 준 무알콜 음료.

많이 달지 않고 수제 과일 주스 같은 맛이어서  시원하게 쪽쪽 흡입했다.


다음은 애피타이저로 시켜본

 “CHICKEN TORTILLA SOUP “

남미가 연상되는 예쁜 색의 수프.

살짝 매콤하고 따뜻한 치킨 토르티야 맛이 났다.

간이 세지도 싱겁지도 않고 딱맞아  후루룩 맛있게 먹었다.

내가 시킨 메인요리

“PANKO, CURRY & COCONUT CRUSTED

ICELANDIC COD”

대구요리에 갖가지 채소들을 곁들인 음식이었다.

대구에 카레 소스를 입혔는데 비린내 없이 고소해서 맛있었다.

코코넛의 상큼한 식감이 대구와 참 잘 어울렸다.

나중에 생선요리에 달달하면서 상큼한 파인애플을 같이 해도 맛있겠구나란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험대상은 항상 남편 히히:)

남편의 메인요리

“GRILLED ASIAN BEEF SHORT RIBS”

보자마자 너무나 익숙한 비주얼,

이건 그냥 한국 양념갈비에 쌈 그 자체였다.

“상추에 갈비를 싸서 채소랑 같이 싸드세요”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직원에게

‘유치원 때부터 그렇게 먹어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았다.

부드럽고 넓은 상추와 간을 잘 맞춘 양념갈비를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었다. 집에서 편하게 구워

와구와구 쌈 싸 먹던 양념갈비를 새삼 고급진 플레이팅에 먹게 되다니!

식사를 마치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니 새롭게 세팅이 돼있다.

나 없는 사이 남편이 재빠르게 디저트를 시킨 것이었다.

너무 맛있게 설명을 해서 안 시킬 수가 없었다며…

디저트 “WIND ROSE FARMS APPLE CRISP”

달달한 사과, 갈색설탕과 오트밀을 데우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메뉴이다.

따뜻한 사과소스와 오트밀이 마치 미국 시골 할머니가 대접해 주신 듯한 옛날 감성의 달달한 디저트.

요즘 한국에서 유행 중인 ‘할매니얼’ 대표 디저트인 약과, 수정과, 떡과 같은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할머니의 시골정원 같은 따뜻하고 구수한 느낌의 메뉴들과 달리 가격은 많이 좀 차가운 도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숲 속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와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의 음식들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곳이라  다음에도 식물구경도 할 겸 또 한 번 들러보고 싶은 맘이다!

가든에서 사온 귀여운 미니 호박들


오랫만에 본 빨간 단풍잎, 책에 꽂아서 말리는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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