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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Dec 14. 2023

평범하지만 소중한 저녁일상

2023년 12월의 사진기록

오늘은 월요일.

내 몸이 오늘은 조깅 말고 걷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강아지 저녁밥을 먹이고 좀 길게 산책을 다녀왔다.

아직 이곳의 계절은 늦은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동네 도로변에도 어느새 다른 곳 못지않은  예쁜 단풍나무길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스락 거리면서도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떨어지는 단풍들 사이를 걸어보는게 얼마 만인지..!

마냥 더울 것 같던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단풍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우리 집 강아지는 동네 놀이터 벤치를 참 좋아한다.

걷다가 벤치를 보면 힘을 주고 버틴다. 나이를 잊고 열심히 걷느라 힘들었으니 쉬었다 가자고 말하는 거 같아 벤치 위에 살포시 올려놔준다. 금세 배를 깔고 편하게 동네를 구경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어둑어둑한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이웃들 덕분에  알록달록한 장식들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다. 열과 성을 다해서 꾸민 모습에 매년 열리는 크리스마스 장식 경연대회에서 이번엔 이 집이 꼭 우승을 하면 좋겠단 맘이 든다.

집에 돌아와서 만든 오늘저녁은 소고기 토르티야랩이다.

얇게 썰어 볶은 소고기와 양파, 양배추를  토마토소스를 바른 토르티야에 싸서 먹었다. 새로 산 토르티야가 프로틴이 더 많이 함유된 제품인데  건강한 곡물맛이 나서 좋았고 소고기의 고소함과 양파의 아삭함이 잘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마당에 앉아 따뜻한 허브차를 마셨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노래를 들으며 호호 불며 마시는 뜨거운 차는 더 맛있었다.


           평안하고 감사한 저녁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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