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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Jan 03. 2024

작지만 소중한 새해 계획 있으신가요?

2024년에도 같이할 루틴들

인스타그램을 열면 새해 다짐과 소망들에 대한 피드들이 무수히 올라오는 걸 보게된다.

난  거창한 새해 계획이 아니더라도 내 맘에서 우러나오는  새해 작은 목표들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내년에도 매일 해 나가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소하지만 하고 나면 행복해지고  내 하루를 지켜내는 힘을 주는 루틴들이야 말로  내년에도 같이 하고 싶은 새해 계획들이었다.


조깅

일 년 반개월전쯤 처음 뛰던 날을 기억한다.

무거워진 몸, 배가 꽉 끼어버린 조깅 팬츠를  입고 느리게  달려 보기 시작한 그때보다 지금은 좀 더 오래 , 조금 헐렁해진 팬츠를 입고 조깅을 하고 있다.  이젠 30분 조깅을 하지 않으면 하루의 일과에서 큰걸 빼먹은 느낌이 다. 아침조깅은  오늘도 했단 성취감과 함께 하루를  생기 있게 시작하게 하는  고마운 루틴이 되었다,


 반신욕

조깅을 하고 나서 따뜻한 물속에 푹 담가져 좋아하는 유튜브 채녈을 보고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반신욕은 조깅을 갔다 온 후에  해야 더 제맛이다.

누군가 그랬다. 고기 앞에 갔을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지용성, 반신욕으로 풀어지면 수용성이라고.

난 수용성인 듯싶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으면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내 작은 욕조 속에 앉아있는 시간이  다른 어떤 휴양지에 있는 자쿠지보다 더 아늑하고 편안하다.


 글쓰기

이번해에는  글쓰기가 주는 위로와 힘을  실제 느끼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서 들뜬 마음에 아무도 시키지 않지만 조금씩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려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을 많이 느꼈다.

더불어 학창 시절 이후 중단했던 감사일기와 감정 일기도 쓰기 시작했는데   힘들고 복잡했던 감정들이  해소되고 누그러지는 것 또한 경험했다.

감정을 끄집어내어 흰 종이에 옮겨 쓰기 시작하면  나의 뇌는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객관화된 나의 감정을 요리조리 살피고 분석하고 사유하며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는 힘이 길러지는데 그것이 글쓰기의 힘이라고 한다. 그냥 머리로만 좋다고 알고 있을 땐 느껴보지 못했던 글쓰기의 힘을 직접 실천하며 알아 갔던 한 해였다.  2024년에도 잘 쓰지는 못해도 담담하고 꾸준하게 나의 작은 일상들을   써나가고 싶다.


영어공부

이번해에도 지역 칼리지 온라인 수업을 신청했다. 무료이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은점이다. 2022년부터 시작했던 영어 수업은 처음엔 멀티레벨 클래스로 시작했다가 어드밴스를 거쳐 이제 고등학교 졸업 자격증반을 듣고 있다. 고등자격시험을 이번해에 따볼까 하는데  수학이 좀 두렵다. 우리나라 수학 시험에 비하면 엄청 쉬운 편이지만 수학 과학 쪽은 초등학교 때부터 포기를 했다 보니 나도 몰래 위축이 된다.

조금씩 수업에 적응하면서 학창 시절 가졌던 이과계열 과목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 갈수 있겠지? 있을 거야.


책 읽기

리디북스만 읽다가 최근 밀리의 서재를 가입했다. 정기 구독료로 볼 수 있는 책이 훨씬 많았다. 내가 보고 싶던 책도 더 많이 찾을 수 있어서 신난다.

미국 생활에서 e북은 내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마음 같아선 종이책을 구입해서 좋아하는 구절은 밑줄도 긋고 책 냄새도 맡아가며  읽고 싶은 맘이지만  배송료도 가격도 비싸다. 소장하고 싶은 책들 목록을 정리해 놓고 장바구니에  넣어 둔 채 결제 버튼을 누를까 말까 하다  그만 두길 몇 번.

난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몇 번 다시 읽어보는 게 참 좋다.

 요즘 재밌게 봤던 책은 진민영 작가의 '내향인입니다'. 내 모습을 적어놓은 듯 맘에 와닿는  구절을 되새기고 생각해 보고 노트에도 옮겨 적어본다.

독서는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긴이다.  안되겠다. 이번해엔 두고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 몇 권을 골라 구입한 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읽어야지.



예전엔 다른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꽤나 크고 담대한 계획들을 세워나가는데 난 그렇게 원대한 꿈을 가지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적이 있다. 어떻게 저렇게 목표와 꿈이 클 수 있을지 나 자신은 왜 그렇게 안 되는 건지 막막하기도 했다,

지금의 난 작은 나의 일상들이 좋다.  내가 진짜 원하는 하루하루는 무엇일지 생각한다.  

나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이 되어주고 가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 가는 건  다른 어떤 계획들보다 나에겐 소중한 계획들이다.

해가 갈수록 나의 일상에도 자연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 변화들 또한 내 일상의 루틴들과  발란스를 맞추고 자연스레  융화되어 조금 더 알차진  일상의 행복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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