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가끔 나에게 주는 선물
그림책.
오늘 드디어 가수 이적 씨가 쓰고
요즘 팬이 된 김승연작가가 그린
‘어느 날‘이 도착했다.
우편함에서 갓 꺼내온 그림책의 상태를 쓱 훑어보았다.
겉표지가 좀 찢어졌지만
속 페이지들은 깨끗하다.
4달러에 이 정도 상태면 감사하다.
휴지에 세정제를 묻혀 겉표지와 페이지들을 살살 닦아준다.
오면서 눌린듯한 책 한편을 손으로 펼 수 있는 만큼 펴주고
테이프를 꺼내 찢어진 부분을 깔끔하게 붙여주니
도착했을 때 보다 멀끔해진 책이 반들반들하니 예뻐 보인다.
그림책에선
어느 날 자신을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가 이제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어린아이가 느끼는 첫 상실의 먹먹함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아름답고 신비한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다.
슬픔을 맞닥뜨린 아이가 순수한 상상력으로
스스로 극복해 가는 내용이
짧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