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또하나의 집 Next Gen Home
오늘은 남편과 강아지를 데리고
옆동네에 새로 생기는 커뮤니티 집들을 구경 하러
갔다.
셀프투어로 미리 시간 예약을 해 놓으면
그 시간에 맞추어 문 비밀번호를 메일로 받을 수 있다.
가이드해주시는 분 없이 자유롭고 손쉽게 문을 열고 예쁜 새집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넥스트 젠 홈은 집 옆에 또 작은 집이 붙어있는 구조이다.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집으로 부모님 새대나 자식과 같이 살 수 있으면서도 서로의 사생활은 침범하지 않게 모든 집의 기능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요즘 미국인들도 많이 선호하는 집의 형태이다.
일단 넥스트 젠 홈은 집소유세와 각종 공과금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나중에 부모님들을 생각해
남편과 난 종종 정보도 얻을 겸 재미 삼아
종종 홈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집을 보다가 작은 집도 아늑해서 좋다는 나의 의견에
남편은 작은 공간 공포증이 있다는 고백(?)을 한다. 곧 큰집이 좋다는 의미 인듯하다.
난 작은 집은 아늑한 느낌이 있고
큰집은 탁 트인 느낌이 있어 좋다.
인테리어 소품들을 적재적소에 과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한 모습들이 참 예뻤다. 실제 이런 식으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손 떨리는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오늘은 총 세개 집을 둘러보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이런 커뮤니티 집들이 많이 생기다니 조용한 외곽인 우리 동네도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조금씩 발전 중이다.
집에 와서 오늘 보았던 집 사진들을 브런치에 올리며 글을 쓰는 저녁시간.
예쁘고 크 고 멋진 자재들로 꾸며진 인테리어들을 감탄하며 돌아보고 온 오늘 하루는
너무나도 예쁜 집들을 보며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하루 였지만 한편으론 아무리 좋은 물건이나 집이라도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면 처음 느꼈던 설렘이나 기쁨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또 사람의 맘이란 걸 생각해 본다.
저기에 살면,
저 물건을 사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아 하던 맘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걸 추구하는 맘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경험해 오다보니 정말 지속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건 어떤 것일지 생각 해본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즉 강렬한 기쁨보다 소소하게 자주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자극에 무뎌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강렬한 한 방의 기쁨은 금세 무뎌지기 마련이고, 더 큰 한 방이 들어오지 않는 한 행복감을 느끼기 더 어렵게 만든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 김혜령 저
물론 새로운 공간과 물건이 주는 만족감이 크지만
만족은 결코 끝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또한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이므로 일상의 자잘한 행복들이 나를 결국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란 걸 다시 한번 되뇌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글 쓰는 편안하고 조용한 토요일 밤이 행복이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