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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어진 모든 것 [제주 감성 숙소 | 서리어]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일상에 서리어진

생각을 사유하다


글ㆍ사진 김대연


4월을 맞이해 프리랜서로서 제대로 독립을 한 후 새롭고 빽빽한 일정으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캘린더에서 서리어 알림을 확인하고 일상의 긴장을 한시름 놓았다. 드디어 쉴 수 있구나!



제대로 쉬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부터 이것저것 챙겨온 것들이 많아 도착하여 주방과 거실이 있는 본채에 짐을 풀었다. 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월넛색 원목을 사용해 따뜻하고도 분위기 있는 모습들이 연출되었다. 더불어 LP를 통해 차분한 노래까지. 완벽에 가까운 내가 원했던 분위기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본채의 침실 공간은 약간의 단차를 두어 더 안락한 느낌이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풍경이 마음을 더 안정적인 곳으로 이끌어주었다. 침실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위로가 되는 부분이었다.



실내뿐만 아니라 마당의 조경과 가벼운 산책로도 멋지게 가꾸어져 있었다. 약간은 흐린 날씨가 아쉬웠지만 어떤 날씨여도 멋지게 보일 풍경들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한없이 사색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실외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어떤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초록한 풍경과 잘 담겨서 이곳에서 서로를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서리어의 바깥채는 화장실과 다도 공간, 침대가 있는 안락한 공간이었다. 4인 이상의 가족이 오면 분리된 공간에서 서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서리어의 장점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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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침은 커피로 맞이하는 우리. 때문에 다도를 아침에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늦은 오후 게으름과 어울릴 시간이지만 부지런히 다도를 준비하여 차를 마시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도 방법과 준비해 주신 다도 세트 덕분에 잘 모르는 우리에게도 막힘없이 즐길 수 있었고 주전자 밖으로 떨어지는 물소리에 매료되는 순간이었다.



일상에서 마주하지 않지만, 이런 시간이 많을수록 삶에 이득이 될 건 분명했다. 좋은 시간을 경험했으니, 일상에 적용해 보려고 요즘 차를 자주 꺼내게 되었다. 비일상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리어에서의 경험이 정말 좋았던 건 분명하다.



공간을 둘러보고 급 풀어진 긴장 때문인지 낮잠을 조금 자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공간과 어울릴 음식이나 술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이번엔 직접 요리하기로 하고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을 준비했다. 요리에 필요한 모든 식기구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었던 점도 너무 좋았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바이닐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실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은은한 조도와 차분한 음악 덕분에 모자람 없이 원했던 시간들을 마주했다.



가벼운 스낵과 와인을 들고 밖으로 나가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야외 자쿠지를 이용하기 전 서늘하게 몸의 기온을 내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자쿠지에 물을 받는 데는 2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저녁을 준비하며 틀어 놓은 물이 적당히 채워졌다. 아직은 바깥 공기가 차가운 4월의 밤에 따뜻한 물과 차가운 공기를 차례로 느낄 수 있어서 자쿠지에서 시간은 부족함이 없었다. 은은한 조명과 흩날리는 나뭇가지가 만든 그림자는 완벽을 만들어 주었다.



다음 날 아침은 식사 없이 커피 한잔으로 부지런한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잘 준비된 커피 드립 세트로 묵직하고 고소한 커피를 내렸다. 드립 서버로 주르륵 떨어지는 커피를 보고 소리를 들으며 일상 중 가장 차분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커피와 책을 들고 툇마루에 앉았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고 산들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따뜻한 커피의 조화는 완벽에 가까웠다. 하루만 더 있을 수 있었다면 이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텐데라는 아쉬운 감정도 함께 다가왔다.



야속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왔다. 가져왔던 짐들을 정리하고 곳곳에서 사진을 남긴 후 체크아웃을 마쳤다. 1박2일의 여정이 서리어를 온전히 즐기기엔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바쁜 일상에서 꼭 필요했던 쉼의 여정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서 충분한 에너지를 충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 만들어 먹었던 파스타와 야외 자쿠지를 하며 나눴던 대화, 귀뚜라미 소리는 일상 속 근사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일상에서 버거운 일을 맞이할 때면 나의 근사한 자양분을 꺼내어 보겠다. 서리어에서의 근사한 하루를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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