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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스며드는 아늑한 제주의 일상 : 로시1978


낮은 바당과의 조우

로시1978


해를 먼저 맞이하는 제주 동쪽 끝, 지미오름과 종달바당 사이 자리한 이름도 어여쁜 종달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제주스러움을 간직한 시골집들이 어우러진 이 작은 마을 한가운데 초록 빛바랜 대문의 ‘로시1978 (LOWSEA1978)’이 있다. 거친 파도에 휘청이듯 서울살이에 지쳐 제주로 내려온 부부는 우연히 만나게 된 낮은 종달바당에서 소박함이 주는 위로를 받았다. 어느 더운 여름날 우연히 이 집과 만나게 되었고, 커피를 만들던 아내와 건축가 남편은 이 오래된 집을 철거부터 인테리어, 가구 하나까지 정성으로 고쳐나갔다. 그로부터 1년. 대들보와 문살, 반질거리는 마루와 같은 예스러움은 그대로 간직한 채 간결함과 편안함을 채워 지금의 공간이 탄생했다.



로시1978은 원래 할머니 혼자 거주하시던 집이라 동네 여느 집보다 담이 높아 비밀스럽고 아늑하다. 작은 동백나무가 있는 마당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창문 너머로 제주 돌담, 나무 덩굴, 파란 하늘과 구름이 액자처럼 펼쳐진다. 그를 배경으로 한 옛 마루의 고즈넉함 위에 미니멀한 좌식 테이블이 다이닝룸을 채운다.



오른쪽에는 오픈형 아일랜드 주방과 LP 턴테이블, 분홍색 소파가 놓인 거실이 쇼룸처럼 아기자기한 공간을 연출하고, 시선을 돌려 왼쪽을 보면 시골집 감성이 느껴지는 옛 문살 미닫이문의 방 두 개가 나란히 자리한다. 아늑한 침실 옆으로 숨겨진 작은 좌식 서재는 큰 창을 마주하고 있어 내리는 햇살을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다. 욕실에 준비된 뜨끈한 욕탕에 몸을 담그고 노을 지는 뒤뜰을 바라보면 노천탕에 온 듯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객실 내에서 조리는 불가능하지만, 1층에 마련된 커피바에는 직접 핸드 드립을 내려 마실 수 있고, 다양한 플레이트가 있어 브런치를 배달하여 즐길 수 있다. 주택 거리를 벗어나 걷다 보면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태원이 위치해있으며, 이슬람 사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인종과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공존하는 우사단로도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앞으로 몇 년 후 아파트 단지가 빽빽이 들어서면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서울의 지금을 한껏 누려보면 좋겠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LOWSEA1978, 추선구

Photo by LOWSEA1978, 추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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