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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휴식의 공간 : 유온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채우는


글ㆍ사진   이자성&박세은



초록이 물드는 6월. 쉼 없이 달리던 우리에게 유온은 잠시 멈춰 쉬어 가기 좋은 곳이었다. 도착한 후 체크인 순번표를 가지고 카페에 앉아, 전통 식혜와 찰보리빵을 천천히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온의 편안한 분위기에 점점 물들어간다.


스파 시간은 도착한 순번대로 정할 수 있었다.



유온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대여할 수 있다.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를 들으며 받았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이곳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 담아갈 수 있게 해줬다.



방으로 가는 길에도 따뜻한 조명과 음악이 흘러나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길을 따라 도착한 방문 앞. 방문을 열 때는 카드키가 아니라 열쇠로 열어야 한다. 천천히 키를 꽂아 돌리는 아날로그 감성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수많은 나무를 바라보며 주변 안내문과 일정을 살펴봤다. 석식은 6:00 pm, 그리고 조식은 9:00 am에 진행된다고 한다. 유온에서는 여유롭게 스파도 즐길 수 있다. 낮과 밤의 스파를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 스파는 4:30 pm과  9:00 pm 두 타임을 신청했다.



스파를 할 때 입을 가운도 살펴보았다. 가운을 입었을 때 와 닿는 보드라운 느낌이 무척 좋았다. 친절한 설명을 발견했다. 린넨과 면 혼방으로 흡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가운이라고 한다.



방 안의 물건 하나하나 섬세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욕실은 브랜드 이솝의 향으로 채워져 있었다. 차분한 나무 타일이 이솝과 잘 어울린다. 공간의 구조에도 섬세함이 느껴졌다. 화장실 앞 거울 선반은 화장대로 이용하기 좋다.



스파에 갈 준비를 마치고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온스파 앞에는 블루베리 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길을 오고 가며 하나씩 따서 먹어보는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시간에 맞추어 간 온스파. 1인당 제공되는 무료 음료 쿠폰으로 미리 음료를 주문하면 스파를 이용하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물이 어느 정도 받아져 있어, 발을 담그고 기다리면 금방 허리까지 차오른다.



체크인 시 함께 주신 ‘블루투스 스피커’는 스파를 이용할 때 조명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스파를 즐길 때 바구니에 함께 넣어 가면 좋겠다. 조명을 켜면 더욱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시며, 시원한 음료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입욕제도 준비되어 있어서 따로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스파가 끝나면 물기를 닦고 객실에서 샤워하면 된다.



중간중간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말 것.



석식 시간이 되면 식당으로 이동해 자리를 안내받는다. 식당에서도 음료 쿠폰을 이용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식사는 4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동해 숙회 문어, 포항 백명란 젓갈, 남해 해초 샐러드를 전통김에 싸 먹는 시작 음식. 

팬구이 새우를 곁들인 아보카도 퓨레와 버섯을 곁들인 야채 샐러드.

보리 흰쌀밥과 한우 불고기 덮밥이 나오는 본식.

제철 과일을 곁들인 판나코타 후식.



유온은 자연, 스파, 식사, 음료를 아울러 기분 좋은 쉼을 선물해준다. 코스 요리의 석식은 오늘 하루의 일정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마무리하기에 알맞았다. 식사를 맛보는 공간도 그 자체로 쉼을 닮아 있었다.



청보리밭이 있던 자리, 청보리는 없었지만 시원하게 밀린 대지도 보기 좋았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유온은 더욱 빛이 나기 시작했다.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저물어가는 하루의 끝, 와인과 함께하기 좋은 구운 브리치즈를 맛보았다. 견과류와 짭조름한 맛이 와인과 잘 어우러진다. 은은한 불빛과 고요함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그 마음 그대로 가져와, 창문 밖 나뭇잎 사이에 떠오른 달을 보며 잠이 들었다.



'똑똑' 조식 노크를 듣고 문을 열면 문밖에 놓인 조식 박스를 발견할 수 있다. 박스를 열어 가지런히 정돈된 음식을 창가에 꺼내 보았다. 조식은 룸에서 즐겨도 좋고, 카페에서 즐겨도 좋다. 음료를 주스로 주문했는데 결국 커피를 마시고 싶어져 빵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아침엔 역시 커피가 없으면 안 된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은 그 힘 때문이 아니라 꾸준함 때문이다.”


체크아웃하며 한 마음으로 뽑은 포춘쿠키. 지금처럼 꾸준히 바위를 뚫어버리자는 다짐을 품고 유온에서의 머무름을 마무리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공간, 유온. 정성스럽고 세심한 배려가 깃든 스테이였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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