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그림자가 한 사람 같아서 잠시 좋아지고 꽤 오랫동안 멀어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잘 지내시나요?
대답은 없어요. 역시나 모든 것들은 꿈으로부터 태어나는 법이에요.
흐릿하고 가물가물할 때에 들이닥치는 아우성, 그것을 도닥이기는 가능한 건가요? 전부가 내 탓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제가 마음의 짐을 조금은 거두어도 될까요? 이것이 나를 조금이라도 위로한다면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쯤이야 어떻겠어요. 그러니 조금 다른 곳으로, 조금 먼 곳으로, 잠깐이라도 마주치지 않도록 떠날 곳을 물색해요. 그러다가 이내 갈까 하니 아쉬워서 버텨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그러지 말라고 나를 내밀어버리는 지독한 공간에 살아 있어요. 소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은 접은지 오래인걸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던 일도 오래전 일이에요. 그러니 이제 무엇을 애처롭게 사정하여 바랄 수 있겠어요.
그곳엔 더 이상 볼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