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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TRUE Dec 08. 2017

<월플라워>

이 시간 마저 사랑해라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클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이모의 죽음과 관련한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던 미숙한 아이 찰리(로건 레먼)는  타인의 시선은 전연 신경 쓰지 않는 남매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 왓슨)을 만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하게 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학기 초나 새 학년이 되면 누구나 맞닥트려야 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벌어지는 청춘 성장 드라마이다.
일명 ‘불량품들의 섬’ 속에서 다른 또래 친구들 또한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체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아이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찰리를 응원하게 된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무한한 자유와 소속감을 느끼게 된 찰리를 보며 이질감이 없진 않았지만 공감할 수 있던 것은, 우리들 모두가 지나온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청소년기가 꽤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불안하고도 자유분방한 시기를 살아가는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람들이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야말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가질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영화는 ‘관계’에 대해서 계속해서 얘기한다.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던 이들이 제대로 된 관계를 맺기까지의 과정들, 변하는 시기를 잘 극복하고 다음 삶으로 나아가는 모습, 즉 성장통을 그려낸 영화이다. 이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이들은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야 찰리는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도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층 더 성장하게 된 찰리와 친구들처럼 이 시기가 아플 수 있지만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참 사랑스러운 영화다.
영화 끝자락의 말처럼 우리가 출발한 곳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딜 향해 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이게 우리의 문제의 답은 아니지만 문제를 푸는 시작점은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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