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을 살면서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트린다. 어느 한 쪽 길을 선택하면 다른 한 쪽길이 내게서 멀어지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쳇의 인생이 가장 어두운 곳으로 떨어졌을 때, 그는 사랑하는 제인과 함께 그곳에서 벗어나려 수없이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그의 위태로운 상태가, 그 둘을 떼어놓는 이유가 되어버린다.
이런 쳇의 불안과 고뇌, 위태로움 등이 예술가로서의 쳇의 것들로 귀결된다. 그의 고뇌와 애처로움이 쓸쓸하게 다가온다. 한 인간으로서 나약하다면 나약한 그가, 예술가로서 세상에 서려 하는 열망을 놓지 않으며 세상에 내놓는 곡들은 어딘가 모르게 그를 닮아 있는 것 같다.
생에 있어서 가장 초라하고 어두운 때에 우리는 우리의 모습으로 더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