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만이 알던 그 하루

by STAYTRUE

사랑을 하는 중에 사랑을 고백받는다는 것은 꽤나 지저분한 일입니다. 겨울의 모습을 하고 성큼 다가온 봄의 모습은 꽤나 날카로웠지요. 봄의 모습을 하고 떠나간 가을의 모습조차 나는 차마 버릴 수가 없어 수치스럽게 붉어진 얼굴을 연신 비벼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내민 두 손에 손뼉를 치지 못하고 죄스러운 내 두 손을 등 뒤로 숨기기 바빴습니다. 이것은 내 몫의 괴로움이라 했습니다. 이유를 따져도 이유가 없을, 그런 괴로움의 몫이라고. 그저 하루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토록 저에게 매달려대던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두는 것도, 그것을 받아주던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는 것도, 모두 하루 만의 변모일 뿐입니다. 그 하루를 노여워하기 전에 어떤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기어코 이해하려 했던 당신의 그 하루, 그 하루가 내겐 되새겨서는 안될, 넘어서는 안될 그리움의 장벽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금 되새기며 또다시 넘어보려 하는 것은 당신이 남겨둔 그 어떤 여지 때문일 거라고 모든 책임을 가중시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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