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며 산다
등산 후 내려오는 길에서 나는 '통'을 만났다.
‘통’이라는 음절이 들어간 단어들이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소통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됐지만 그 의미가 “이음”, “흐름”, “상호성” 등의 뉘앙스를 갖는 단어들이 수두룩하다.
우리는 매일 ‘통’하며 산다.
말을 건네며 소통하고,
눈빛을 읽으며 통정하며,
지나간 시간의 의미를 통찰한다.
‘통’은 단지 뚫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닿으려는 마음, 건너가려는 용기라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나와 타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고,
때로는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통증으로 나를 다시 깨운다.
세상은 막히기도 하고(불통), 흐르기도 한다(유통).
막힘 속에서 우리는 통제와 침묵을 배우고,
흐름 속에서 유통과 통합의 기쁨을 느낀다.
‘통’은 고요한 힘이다.
관통은 진실을 비추고,
통속은 직관을 옮기며,
통일은 다름을 껴안는다.
그러니 우리는 끊임없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이어지고 흐르는 것.
내가 너를 이해하는 작은 순간부터
우리가 세상을 함께 껴안는 큰 흐름까지 그 길목마다 ‘통’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생각과 마음 사이,
너와 나 사이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물길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