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WAY2GO 영광

지금 여기, 삶이 머무는 자리에서

바로 지금, 바로 여기

by Surelee 이정곤


"느낌 있어?"

어느 순간 그곳에서 무언가 내게 속삭인다.
나의 어제는 이미 손을 떠났고, 나만의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는 오직 하나,
바로 지금, 바로 여기다.
이 순간을 놓친다면, 나는 나를 잃는다.

나는 자주 ‘지금 여기’라는 말을 떠올린다.
짧은 말이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부서지고 흩어지는 파도처럼 깊고 넓게 울린다.

‘지금(Now)’이라는 시간과 ‘여기(here)’라는 공간, 그 교차점에 나는 서 있다.
그 지점에서 두 단어가 나란히 서면 ‘지금 여기’(Now here)가 되지만, 서로 맞물려 엉켜 붙으면 ‘어디에도 없는’(Nowhere)이라는 역설로 변한다.
시간과 공간은 함께 존재하지만, 결코 완전히 결합할 수 없는, 그 묘한 거리와 긴장을 품은 채 나를 둘러싼다.

나는 그 경계 위에 서서 숨을 쉬고, 마음을 열고, 살아 있음의 무게를 느낀다.

"느낌 어때?"


내가 걷는 이 길, 머무는 이 공간은 단지 땅이나 벽돌의 집합이 아니다.
이곳은 나의 기억들이 수놓아진 보금자리이자, 내 작은 숨결이 머무는 곳이다.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 살랑이는 나뭇잎 소리, 내 손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
이 모든 감각들이 ‘여기’를 만들어 내고, ‘지금’을 품는다.
과거는 나의 어깨 위에 무겁게 놓인 그림자처럼, 때론 나를 멈추게 한다.
미래는 멀고 알 수 없는 안갯속 같아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나는 온전히 깨어 있으려 한다.
내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지금 여기’를 맞이할 때,
세상의 모든 소음과 분주함은 저 멀리 멀어진다.
나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연습을 한다.
그저 눈을 감고 내 안에 깃든 숨결에 귀 기울인다.
숨이 들이쉬고 나가고, 가슴이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그 움직임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 느낌은 단단하고 투명한 빛으로 내 안을 채운다.
삶은 흐르는 강물 같다. 멈추지 않고 흘러가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나는 이 순간을 붙잡고 싶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하고 안아주고 싶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여기’라는 자리에서,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온전히 서 있음을 느끼고 싶다.
어느 날 문득, ‘지금 여기’가 내 삶의 전부라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내가 걷고, 서 있고, 숨 쉬는 이 순간이 모여 내 인생이 되고,
그 한순간 한순간이 쌓여 내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더는 과거나 미래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오직 이 자리, 이 시간을 내 안에 깊이 품으려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금 여기’에 내 마음을 두고 산다.
내 발밑의 흙과 바람과 햇살에 손을 뻗으며,
그 순간순간에 깃든 삶의 소중함을 느끼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든, 나는 지금 여기에 있으니 충분하다.
내 삶이 머무는 자리,
그곳에서 나는 나를 만나고, 세계를 만난다.
‘지금 여기’가 나의 모든 것이자, 나의 시작이며 끝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내 삶의 가장 빛나는 지금 여기에서 '느낌'을 배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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