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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Jan 24. 2021

<프로덕트 오너>를 읽고-

<프로덕트 오너> 김성한

모든 서비스와 제품은 언제든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제조업 중심 패러다임에서는 기업이 한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막대한 인력과 예산 그리고 시장을 만날 때까지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고객에게 최종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해당 기업에게 “매출”이라는 중요 가치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과 호황, 즉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업이 중요하게 인식하는 가치가 “매출”에서 “트래픽/데이터”가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 제품 납품, 서비스 제공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쓰게 만드는 게 새로운 태스크가 되었고, 심지어 애플과 현대자동차의 협업만 보더라도 자동차 제조업까지도 디지털 플랫폼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인더스트리를 막론하고 너도 나도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커머스 플랫폼의 프로덕트 오너가 쓴 <프로덕트 오너>라는 책을 읽었다. 시장 조사를 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험하고, 디자인 또는 개발 자원과 협업하고, 최종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프로덕트 매니저(프로덕트 오너)라고 정의한다. PO의 역할, 자질, 업무 과정, PO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총망라한 책이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는 것. 그건 PO의 자질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방식, 즉 애자일 업무 방식이라는 것이다. 제조업 패러다임에서 흔한 워터폴 방식은 정해진 데드라인대로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지만 애자일 방식에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 먼저 출시하고 해당 프로덕트를 빠르게 검증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검증 가능한 프로덕트를 민첩하게 출시해서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여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PO 한 사람만의 역량이 아닌, 애자일 문화, 철학을 공유한 회사 구성원이다. 애자일 문화가 PO의 필요성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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