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하지 않으세요?

#글쓰기의 이유

by 창업하는 선생님



그럴 땐 저는 일기를 씁니다.



어제와 같이 흐르는 오늘을 우린 구별조차 못해요. 하루하루는 별반 다를 것 없이 시시한 삶이에요. 지고 뜨는 달과 해처럼 우리도 매일매일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에요. 우린 일상은 그저 쳇바퀴 속에 갇힌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잠에 드는 시간만을 기다리나 봐요.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 지겨운 세상이 알아서 돌아가잖아요.






하지만 일기를 쓰다 보면 흐릿하게 보였던 삶의 의미가 또렷하게이기 시작해요.



일기를 쓰고 그것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일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요. 너무 가까이에서 봐 반복되어 보이는 하루는 사실 조금씩 변화하는 영화 프레임 한 장 한 장이었습니다. 사실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삶은 영화였습니다. 다이어리에 쌓이는 일상은 걸음마를 이루는 발자취였습니다. 일상은 그림을 그리는 붓질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이루는 일기라는 사진첩에 사진을 하나하나 적어 내리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써 확인합니다.



매일을 적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린 이젠 어디로 걸어야 할지 발끝이 아니라 땅끝을 바라보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선택할 수 있어요. 앞으로의 종이 위에 이야기는 우리가 작성할 수 있어요. 또한 현실 속에서의 이야기도 우리가 작성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일기를 쓰기 시작함으로 비참한 현실 속을 짚고 일어나는 영웅으로 나를 그릴 수 있고, 나를 깎아내리고 굴욕을 준 직장 상사보다 더 성공하고 높은 지위를 얻어 내가 과거의 원수를 비웃는 존재가 되는 권선징악 스토리로도 이야기를 짤 수 있어요.



이젠 우리는 삶의 작가이자, 화가, 영화감독,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선장입니다. 그 희망만으로 일상은 지루한 쳇바퀴가 아니라 우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바퀴가 되었습니다. 이젠 지겨운 세상이 그저 지나가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지 않고 두근거리는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일상을 그저 지나가길 바라는 폭풍이 아니라 우리를 밀어주는 바람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은 소네트처럼 규칙도 있지만 자유도 있다.
우리에겐 형식이 주어지지만 내용은 스스로 적어야 한다.

소설 <시간의 주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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