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만나는 게 좋아
여럿이 모이면 분명 재밌다. 웃을 일도 많고, 분위기도 살아 있고.
근데 그 속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더 멀어질 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인데도, 다 같이 있을 땐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삼켜지곤 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나는 둘이 만나는 게 더 좋다.
조용한 카페든, 산책길이든, 그냥 둘이 앉아 있으면 마음이 천천히 열리는 느낌.
굳이 애써 떠들지 않아도 괜찮고, 침묵이 불편하지도 않고.
그러다 문득 던진 말 한마디에 서로 마음이 닿기도 하고.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는 쉽게 웃고 쉽게 흘려보냈던 말들이,
둘 사이에선 조금 더 진지해지고, 조금 더 다정해진다.
그게 좋다. 진짜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어서.
관계는 아마 그런 조용한 시간 속에서 자라는 것 같다.
크게 웃는 것보다, 가만히 미소 짓는 순간에 더 가까워지는 거.
그래서 나는 둘이 만나는 게 좋다.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