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혹은 가성비를 찾아서
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장인 시절, 점심 식사 비용이 한 끼당 7~8천 원 하던 일상이 어느새 1만 원을 넘어선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렇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줄이야.. 퇴사를 한 후에는 밖에서 무언가를 사 먹기가 더 꺼려졌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중 이렇게 급격하게 오른 물가는 적응이 안 되었기에, 계란 30구 한 판 가격이 계란 파동 이후 오르더니 이제는 내려갈 생각이 없이 7~8천 원은 우습게 넘어간다.(이렇게 물가가 오른다면 왜 기업들은 직장인들 월급을 올려줄 생각을 하지 않고 동결, 혹은 최저임금 인상률만큼 오르는 제자리걸음인 건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파 값이 요동칠 땐 파테크 즉, 집에서 직접 파를 기르는 유행 아닌 유행이 흐른 적도 있었고, 마트 가서 평소와 똑같이 담아도 이전엔 10만 원 선이었다면 요즘은 20만 원은 우습게 결제되는 이상한 물가.
짝꿍은 회사에서 먹을 점심을 도시락으로 싸기 시작했고, 나도 집에서 간단히 챙겨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외식을 줄여보기도 했지만 절약한다고 해서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때는 가격비교 사이트부터 찾아보기 일쑤였고, 마트에서 먹거리를 고르더라도 한 번은 더 고민하고 구매하게 되는 습성도 생겨나버렸다. 이럴 땐 농경사회처럼 자급자족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모 마트에서 파격 할인 이벤트로 진행하는 계란 한 판 가격이 4880원에 판매! 짝꿍과 통화 후 1인이 구매할 수 있는 최대 개수 2판을 사서 집으로 올라왔다. 그 두 판의 무게도 생각보다 무거워서 집에 도착했을 땐 손목이 아릴 정도였다. 대체 누굴 위한 물가 인상인 건가.. 소비자, 생산자, 유통자, 판매자,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곳이 없는데.. 참 아이러니한 시국이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슬로건이 생각난다. 점점 우상향 하는 물가 앞에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였다면 지금 이런 상황의 물가였을까? 상품을 보면서도 실제 가격에서 그만큼의 충당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든다. 상품의 진짜 가치를 인정받고, 그 가치에 응하는 물가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혹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여 모두가 '상부상조' 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