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잠시 멈춤
한낮에 잘 활동하고 있어야 할 시간.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난단다.
일단 해열제 투약을 요청드리고 상황을 살펴본다 하신다.
그래서 알겠다- 그랬다. 그 뒤로는 연락이 없어서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태권도 갈 시간쯤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쯤 잘 지내고 있을까- 하던 중 관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고열이 나서 수업을 잠깐 쉬고 도장에 누워있는 중이란다.
바로 옷을 챙겨 입고 태권도장으로 뛰어갔다. 뛰어가면서도 혹시나 싶어 유치원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혹시 요즘 유치원 내부에 독감 걸린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하신다.
잠복기가 있다가 나타난 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태권도장으로 달려갔다.
관장님과 사범님의 걱정스러운 얼굴. 도장 문을 열고 나오는 힘없는 아이의 얼굴.
사범님이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요즘 학교든 유치원이든 B형 독감이 유행이라고- 아마도 독감이지 않을까 싶다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B형 독감은 열이 쉬이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내 생각도 같았다. 아마도 단체 활동하면서 주변인들에게 옮은 것이겠지-
수액 맞을 수 있는 병원을 추천해 주셔서 그 병원으로 아이와 함께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날 한파였던지 차가운 바람이 아이와 내 볼을 따갑게 지나갔다.
힘이 없는지 자꾸 기대는 아이. 열나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내가 미안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 같이 독감 검사를 했다. 코를 깊숙이 찌르는 탓에 아이가 한 번 움찔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독감이면 지난번처럼 수액을 맞을 수 있다 말해주었더니 아이는 겁이 났던지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검사 결과가 독감이 아니면 수액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다독거렸더니 금세 울음을 그쳤다.
결과가 나왔고, 결론은 음성. 독감이 아니었다. 하지만 독감 초기엔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일단 감기약 3일 치 처방으로 마무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또 오란다. 수액을 맞지 않게 됨에 아이는 안심하고, 독감이 아니란 사실에 나도 안심했다.
열이 39도 40도 오락가락한다. 고열에 아이도 축 처진 모습으로 눕기만 하는 탓에 저녁밥 먹이는 것도 힘겨웠다. 입맛도 떨어졌는지 입 안이 쓰다한다. 오늘도 아이의 열 체크하기 위해 밤새 보초를 서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