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지 않을 용기
글을 쓰기란 쉬이 접근하기 쉬우나 끝맺기는 늘 어렵다 생각하던 나였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게 끝맺음의 모호함으로 시작조차 하기 어려웠던 듯하다.
작년 연말 동네 도서관에서 성인을 위한 글쓰기 수업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5주 과정이었는데 나를 알아가기 위한, 나를 돌보는 여정의 글쓰기 과정이었다.
내용도 유익했지만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질문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았다.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물음에 선생님은 덤덤히 말씀하셨다.
꼭 끝을 내야 할까요? 그냥 그대로 두셔도 되지 않을까요?
나의 기질 속 '완벽주의'가 드러나던 질문에서 선생님의 답변은 '우문현답'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며칠 전 쓰던 저장 글을 끝맺음하지 않고 발행버튼을 눌렀다.
그러곤 다시 글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다 읽고서 느낀 점은..
' 끝을 맺지 않는 이 글도 나쁘지 않군. '
올해의 목표가 생겼다. 에세이 작가가 되는 것.
거창하게 "베스트셀러"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그 결과물로 지역사회 내에서 글쓰기 강연을 하는 것.
수업 마지막 날, 글 계속 써 보라고 권유하시던 선생님과 함께 귀가하던 버스 안에서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며 미소 짓던 선생님의 마지막 대화가 계속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