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작심삼일러'의 비만 탈출기
다이어트 10일째
2022. 04. 13
<혈당>
오전 : 95
식후 2시간 : 101
<체중>
다이어트 시작일(4월4일) 대비 -2.9kg
전날 대비 -0.8kg
<오늘의 식사>
식사 시작 시간 11시50분
식사 끝난 시간 12시15분
메뉴
: 식전 사과식초 희석한 물. 소불고기 200g(설탕대신 알룰로스), 가바쌀밥 50g, 애호박두부된장국, 샐러드(드레싱 올리브오일, 발사믹소스), 버섯볶음 조금, 낙지젓갈 소량, 프로틴칩 10g.
섭취한 영영제
: 멀티비타민, 비타민C, 프로폴리스, 비오틴, 이노시톨, 유산균.
<오늘의 운동>
복싱
<오늘의 생각>
아침 컨디션이 훨씬 좋다. 어제 운동까지 다시 시작해서인지 체중감량 폭도 훨씬 뚜렷하다.하루동안 800g 감량! 짝짝짝
드디어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몸으로 바뀐걸까. 무기력증이 사라져서 아침에 강아지 산책도 기분 좋게 마쳤다. 다만 어제 운동 후유증으로 어깨가 아픈 것은 아쉽다.
오늘 아침에 마신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내가 원래 이렇게 맛과 향을 잘 느끼던 사람이었나? 간헐적 단식 10일째부터 맛과 향이 더욱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식사 전 사과식초를 추가적으로 마시기로 했다. 사과 식초를 마시고 하루 단백질 섭취 목표량인 50g을 먹기 위해 노력했는데 꽤 버거웠다. 위가 줄어든 탓에 단백질로 채우고 난 후 위장의 여유공간이 부족해 결국 가바쌀밥 100g에서 절반을 덜어내고야 말았다.
어찌됐든 1식 안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굳이 줄어든 위를 늘려서까지 먹을 필욘 없겠다 싶어 단백질 쉐이크를 주문했다. 가능한 집에서 식단이 가능할 땐 좀 더 '키토제닉'에 가깝게 구성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식사가 끝나고 나서 습관적으로 찾던 당류의 간식이 전혀 당기질 않았다. 간헐적 단식 10일째가 되니 인슐린도 좀 정상화된걸까. 식욕이 하나도 안 드는 상태를 접해보니, 왜 인슐인을 '비만 호르몬'이라 일컫는 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식사 후 잰 혈당은 101로 공복혈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혈당스파크가 없으니 식사후 항상 졸음이 쏟아지던 증상도 없어 개운하다. 사과식초의 효과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
요즘 조금씩 체감하는 효과들을 보니, 간헐적 단식을 라이프스타일로 가져갈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몸무게는 3kg밖에 안줄엇으나 복부가 들어간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 동안의 다이어트 라이프를 돌이켜보면...
칼로리를 제한하고, 먹을 것을 심하게 제한하며,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웠다. 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나선 그 날 저녁 치킨을 뜯게 되는 아이러니에 빠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간헐적 단식은 이런 부작용을 현저히 낮춘다. '하면 안돼'라는 생각의 회로를 전환해 반대급부의 사고작용을 막을 수 있다.
"먹으면 안돼"라는 생각이 "공복 시간을 늘리자",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자"로 대체됐을 때 좀 더 실천하기가 수월해지는 것 같다.
원래 인간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코끼리 생각을 하지 말자'고 마음 먹는 순간 코끼리만 주구장창 생각나 듯, 먹지 말자는 마음은 필연적으로 음식에 대대한 갈망을 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긍정의 언어로 덧씌워 나빴던 생활의 습관을 고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간헐적 단식이 좋은 점은 식단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연히 적다는 점이다.
이건 먹어도 되고, 이건 안되는 식의 지나친 제한은 결국 내가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된 원인이었다.
작년에 함께 운동한 트레이너는 식단에 대해 빡빡했다. 오이1개, 당근1개, 간이 안된 닭가슴살, 고구마100g이 아니면 식단으로 취급하지도 않아 종종 나를 코너로 몰아세웠고 이것은 내가 식단을 놓아버리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은 이런 강박에서 꽤나 자유롭다.
1식을 먹기에 되도록 건강한 식단과 영양을 먹으려고 노력하되 회식, 모임 등으로 많이 먹게되는 날이 있어도 먹은 만큼, 굶어주면 된다.
오늘은 다이어트 10일째. 몸과 마음의 상태가 매우 좋다. 저녁 운동 컨디션도 어제보다는 좀 더 낫겠지?
내가 이 일기를 적어도 올해 8월까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