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어른의 사회생활이란,
모난 것이 없으며 어색하지도 않다.
물 흐르듯 대화를 이어가며, 매너스런 태도로 다음을 기약한다.
당신이 필요한 것을 주고, 내가 필요한 것을 취한다.
없어보여서도, 그렇다고 나를 지나치게 드러내서도 안된다.
상처 받을 것도, 줄 것도 없다.
진심은 없다.
때때로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화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진짜 마음을 드러내는 데도 계산이 필요하다.
이제 어리지 않는 나이가 됐음에도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나는 자꾸만 거꾸로 간다.
한없이 서툴고 미숙하다.
나를 포장하는 것이 어렵고
나의 연약함을 숨기는 것이 버거우며
진심을 알 수 없는 상대와의 자리는 뾰족한 못이 박힌 방석을 깔고 앉은 것 마냥 불편하다.
당신의 의미를 모를 작은 말에도 내 평정심은 쉽게 깨지고 생채기를 입는다.
매너모드로 켜둔 내 형식적인 웃음도, 결국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때때론 일그러지곤 한다.
당신의 공적인 말도 사적으로 받아들게 된다.
내가 있으면 안될 행성에 억지로 안착하고자 애를 쓰는 기분이 든다.
나도 아무렇지 않게 당신들과 부대끼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깊은 심해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다.
목적없이 부유하는 해파리마냥 홀로 그 곳을 하염없이 둥둥 떠다닌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에 관계는 공허해진다.
진심이 실종된 우리들의 관계는 모래성 마냥 허무하기 짝이 없다.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사회생활 참 어렵다.